안팎에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최정규)를 향한 기대가 뜨겁다. ‘대장금’, ‘허준’, ‘이산’, ‘동이’ 등 대단한 작품들을 쏟아냈던 이병훈 감독인 만큼 기대치가 높기 때문. 오늘(30일) 첫 방송에 앞서 ‘옥중화’를 향한 궁금증을 짚고 넘어가보겠다.
◇궐에 있는 부서는 다 해봤다!..이젠 감옥이다
전옥서, 외지부 등 생소한 단어가 많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극 최초로 조선시대의 감옥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무기. 거의 대부분의 부서를 소개한 것 같다는 이병훈 감독의 너스레처럼 그의 작품에서는 ‘대장금’의 수랏간 등 다양한 궁중 부서가 소개돼왔다. 새로운 걸 찾다 보니 감옥을 떠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옥서는 바로 조선시대의 감옥이다. MBC에 따르면 원옥의 형태로 담이 둥글게 쌓여져 있었다는 기록에 상상력을 가미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오픈세트의 규모는 무려 3천평이라 보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옥이라고 모두 죄를 지은 사람만 온 것은 아니다. 억울하게 수감된 이들을 위해 조선시대에도 변호사인 외지부가 존재했다. 그래서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옥녀(진세연 분)가 외지부가 돼 억울한 사람들을 도우는 스토리로 희망을 전달한다.
◇총명+무술까지..진세연으로 밝게 피어난 여주인공 ‘옥녀’
다시 이병훈 감독은 여인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조선시대에서 상대적으로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없었던 여인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면 더욱 드라마틱할 수밖에.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진세연이 연기하는 옥녀다. 옥녀는 지금까지 장금이, 동이와는 또 다른 지점이 있다. 바로 총명한 천재 소녀인데 무술까지 겸비했다는 것. 때문에 진세연은 액션신도 여럿 선보일 전망이다.
그렇다면 진세연이 발탁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병훈 감독에 따르면 주인공은 늘 선한 인상을 줘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진세연은 딱 적합하다는 것. 감옥은 어둡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것에 반해 밝은 전옥서를 그리기 위해서라면 옥녀가 더 밝게 빛나야 한다. 진세연이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는 어두운 캐릭터가 많았던 바. ‘옥중화’를 통해 본연의 밝음을 드러내며 배우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다빈부터 전광렬까지..배우들의 앙상블
옥녀의 어린 시절은 정다빈이 연기한다. 지난해 ‘그녀는 예뻤다’에서 어린 김혜진과 김혜린 역으로 똑부러진 연기를 선보였던 바. 어린 옥녀의 스승이 되는 미스터리한 인물 박태수를 연기하는 전광렬도 관록 있는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명종시대 악인 3인방으로 변신하는 김미숙은 문정왕후 역으로, 정준호는 윤원형 역으로, 박주미는 정난정 역으로 분한다. 게다가 이병훈 사극에 등장하는 명품 조연들이 총출동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이 시대에는 이지함, 전우치, 황진이, 대장금, 임꺽정 등 우리에게 익숙한 실존인물들이 많았는데,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익숙한 이름들은 깜짝 선물처럼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옥중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