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반란이다. 맏형의 지도에 순순히 따르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방출하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MBC 예능 ‘무한도전’의 광희와 tvN 예능 ‘신서유기2’의 안재현이 그 주인공이다.
광희와 안재현을 ‘하드캐리’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팀을 꾸린 다른 멤버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두 사람의 활약만이 각각의 프로그램을 승리로 이끈다는 얘기는 아닌데, 광희는 광희대로 안재현은 안재현대로 자신의 개성을 기반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주연보다 돋보이는 조연이라는 말이다.
지난해 ‘무한도전’의 다섯 번째 멤버인 ‘식스맨’으로 발탁된 광희는 확실한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느껴질 법도 한데, 얼굴에 빨래집게를 꽂거나 체력이 방전되는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는 등 ‘무한도전’에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아이돌 가수로 출발했지만, 안정된 예능인으로서 인정받는 게 그의 새로운 목표가 아닐까싶다.
지나치면 비웃음을 자아내고, 모자라면 혹평을 받는 게 바로 예능인인데 광희는 거물급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사이에서 주책 맞고 능글맞은 캐릭터로서 코믹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모델 출신 안재현은 ‘신서유기2’를 통해 자신을 감싸고 있던 벽을 깨부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키 큰 사람은 싱겁다는 말처럼 안재현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달리 의외로 허당이었고, 해맑은 청년이었다. 비록 기본 상식은 충분하지 않지만 나름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예능 출연이 전무했던 그가 멤버들과 나영석 PD의 선구안을 통해 자신조차 알 수 없었던 매력을 꺼내보이게 됐다. 숨어있던 ‘예능 새싹’을 발군해낸 셈이다. 쌍꺼풀 없는 눈매에 계란형 얼굴형이 돋보이는 동양적 외모로 눈길을 끄는 데다,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을 쫓는 직진형 스타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쾌활한 성격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까지도 금세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광희, 반면 서글서글하진 않지만 어리바리하고 순진한 면모로 웃음을 안기는 안재현. 두 사람은 분명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주연’임은 분명하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