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글로벌 거장 감독들이 선택한 것은 베스트셀러다. 올해 개봉을 앞둔 이재한 감독의 '제3의 사랑'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가 각각 중국, 영국, 한국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것.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인천상륙작전'의 이재한 감독은 중국 베스트셀러 '제3의 사랑(원제: 第三种爱情)'을 선택했다. 2010년 6월 개봉작 '포화 속으로' 이후 6년 만이며, 멜로 영화 복귀 역시 국내 2010년 4월에 개봉한 '사요나라 이츠카' 이후 6년 만이다.
영화는 사랑을 원하는 남자 ‘임계정’(송승헌 분)과 사랑은 필요 없다고 믿는 여자 ‘추우’(유역비 분)의 운명과도 같은 만남과 비밀스럽고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인터넷 연재로 시작된 소설이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2007년 단행본으로 발간되었고, 7년 동안 약 1,000만 독자를 울리며 중국 최고의 멜로 소설로 등극했다. 이후 ‘절애(絶愛)’라는 이름의 드라마로도 제작됐던 바다. 송승헌과 유역비는 실제 연인으로 발전됐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는 사라 워터스의 영국 소설 '핑거스미스(원제:Fingersmith)'를 원작으로 한다.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돼 소매치기들 틈에서 자란 ‘수’는 ‘젠틀먼’이라는 인물에게 조종당하는데, 그가 부유한 상속녀인 ‘모드’에게 구혼하는 일을 돕기 위해 하녀로 들어가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이 원작 소설은 영국에서 2002년에 출판돼 그 해 ‘올해의 책’으로 최다 언급되며 세간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그리고 신예 김태리의 파격 캐스팅과 2016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선정 등으로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덕혜옹주' 또한 국내에서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 도서를 영화화한 작품.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하며 한국 멜로의 거장으로 떠오른 허진호 감독이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2009년 전국에 ‘덕혜옹주’ 바람을 불러일으킨 권비영 작가의 동명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했다. 손예진이 드라마틱한 운명의 주인공 덕혜옹주로 분한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스틸-책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