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대상 받을 수 있을까요?"
콩트를 빌려 툭 내던진 진심이었다. 한때 '국민 MC'로 불렸던 강호동의 이야기다. 세금 문제로 잠정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던 그, 우여곡절 끝에 조심스럽게 복귀해 예전처럼 '열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에겐 아직 많은 프로그램이 남아 있다. 특히나 그가 가장 잘하는 리얼 예능 포맷이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tvN '신서유기'와 JTBC '아는 형님'이 그것. 나영석 사단의 중심에 있는 그가 JTBC의 예능 부흥기까지 이끌고 있다.
강호동 표 예능의 공통점은 '집단'과 '리얼'이다. '신서유기2'에는 강호동 라인인 은지원, 이수근이 등장한다. 여기에 뉴페이스 안재현까지. '아는 형님'은 그야말로 '집단 예능'이다. 이수근을 비롯해 민경훈, 김희철, 서장훈, 이상민, 김영철 등이 출연한다.
그만큼 강호동과 주변인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확실하게 받쳐주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신서유기2'에는 이수근, 은지원이, '아는 형님'에는 형님 잡는 막내 민경훈이 존재한다.
이수근과 은지원은 예전 KBS 2TV '1박2일' 시즌1 때부터 강호동과 눈부신 '케미'를 자랑했다. 구박받는 이수근과 머리 위에서 노는 은지원은 분명 강호동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캐릭터다. '신서유기'에서도 이들은 강호동을 맛있게 요리하며 풍부한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아는 형님'에서는 민경훈이 의외의 복명으로 떠올랐다. 막내인 그는 콩트에서 '짱'을 맡고 있는 강호동에게 '욱'하는 성질로 종종 대들곤 한다. 마치 톰과 제리, 다윗과 골리앗 같은 둘의 콤비 플레이에 안방은 웃음바다를 이루고 있다.
강호동은 지난 9일 방송된 '아는 형님'에서 "JTBC 짜증난다. '마리와 나'가 폐지됐다. 어느 정도 기다려 줘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로 진심을 내비쳤다. 그의 투정에 삼담교사로 나온 강예원은 "자신감 잃지 않으면 2년 뒤 잘 될 것 같다"고 독려했다.
그러자 강호동은 "2년 뒤 대상을 받을 수 있겠냐"며 해맑게 웃었다. 진심어린 그의 코멘트와 미소에 안방 시청자들은 그가 얼마나 못내 속앓이 했는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신서유기'와 '아는 형님' 원투 펀치로 강호동이 부활 신호탄을 쐈다. 그의 곁에 있는 이수근, 은지원, 민경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강호동의 완벽한 부활, 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신서유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