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빠진 첫 단독 콘서트. 멤버들은 힘이 빠질 법도 했지만 더욱 열심히 노래하고 춤 췄다. 맏형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두되 팬들이 공허하지 않도록 알찬 공연으로 보답했다. 갓세븐이 JB 없이 여섯 멤버로도 첫 단독 콘서트를 풍성하게 완성했다.
30일 오후 4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갓세븐의 첫 단독 콘서트 '플라이 인 서울'이 열렸다. 전날 공연에 이어 두 번째 날. 현장에는 역시나 국내외 팬들로 가득했다. 이틀간 8천 명이 갓세븐을 보기 위해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국내 팬 이상으로 해외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JB의 목소리는 아가새 팬들이
약속한 시각, 새빨간 재킷을 입은 여섯 멤버가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강렬한 인트로를 배경음악으로 깔고서 갓세븐은 댄서들과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손들어', '볼륨을 올려줘', '걸스걸스걸스', '백 투 미', 'A'까지 단숨에 오프닝을 소화했다. 공연 초반부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멤버들은 허리 부상으로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한 JB의 자리를 비워두고 춤을 췄다. 그의 노래 파트는 팬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동생들은 "리더 JB 형이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저희가 2시간 반 동안 더 열심히 노래하고 춤 추겠다"고 힘줘 말했다.
◆볼거리 풍성 눈이 호강
감성 갓세븐도 빛났다. '이.별', '플레이그라운드'를 열창하는 멤버들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가득 실렸다. JB 파트를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울림 가득한 무대가 만들어졌다. '못하겠어', '난 니가 좋아' 순서에서도 갓세븐은 흠 잡을 데 없는 라이브와 칼 군무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유닛으로도 빛나는 갓세븐이었다. 영재는 JB와 최초 공개하는 신곡 '1:31am(잘 지내야해)' 무대를 꾸밀 계획이었지만 피아노와 함께 홀로 등장했다. 하지만 감미로운 열창으로 JB의 부재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영재는 노래를 마치고 감정이 북받쳐오른 듯 "죄송합니다"며 고개를 떨구고 퇴장해 눈길을 끌었다.
마크와 주니어는 '하이어'로, 잭슨 유겸 뱀뱀은 '아이 러브잇+WOLO'로 합을 맞췄다.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공연장 열기는 지붕을 뚫을 기세였다. 모두 콘서트에 온 팬들을 위해 처음 공개한 신곡들이어서 의미는 뜻깊었다.
◆물오른 갓세븐의 센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뱀뱀은 "콘서트 때 꼭 여장을 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소원이 이뤄졌다. 영재 마크 주니어는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을 소화했고 잭슨 유겸 뱀뱀은 레드벨벳의 '덤덤' 댄스를 췄다. 천연덕스럽게 걸그룹 안무를 추는 근육질 멤버들을 보며 관객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여섯 멤버들은 걸그룹 의상을 그대로 입은 채 토크를 이어갔다.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청순한 마크 주니어 영재와 빨간 원피스로 깜찍한 매력을 품은 잭슨 유겸 뱀뱀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예쁜데 터프한 갓세븐, 이들은 그 상태로 '꽃혔어'를 노래해 다시 한번 빅 재미를 선물했다.
토크 타임 때도 '빵빵' 터졌다. 멤버들은 지난달 '플라이'로 데뷔 이래 첫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를 했다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잭슨은 "여러분 저희가 감사하다고 인사할 테니까 '별 말씀을'이라고 해 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콘서트' 삼행시까지 멤버들의 말문은 제대로 틔였다.
◆투어의 시작이 좋다
갓세븐을 '대세 가수'로 만들어 준 '플라이'를 시작으로 '홈런', '빛이나', '딱좋아', '리와인드', '하지하지마', '니가 하면'까지 2시간이 훌쩍 지났다. 히트곡 메들리에 공연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멤버들 역시 마치 공연 시작인 듯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 췄다.
갓세븐은 이날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미국 등을 아우르는 해외 투어를 돈다. 이번 이틀간 공연으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출발을 알린 셈.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른 갓세븐이다. 이들의 종착지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 끝없이 성장하는 갓세븐이기에. /comet568@osen.co.kr
[사진] JY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