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젝스키스, 고지용 어색한 양복 패션이 준 울림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5.01 06: 55

젝스키스의 마지막 멤버, 고지용이 힙합바지가 아닌 슈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떨리는 목소리로 '기억해줄래'를 부르는 '오빠'의 모습에 팬들은 뜨거운 눈물로 화답했다. 16년 전, 20대 청년의 앳된 모습이 없어도 좋았다. 
되려 고지용의 양복 무대는 두 배의 감동을 안겼다. 무대가 아닌 곳에서도 자신의 삶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그를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 2 젝스키스 특집' 마지막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은 16년 만에 완전체 멤버로 무대에 오른 젝스키스의 마지막 이야기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고지용을 제외한 멤버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불안해했다. 이재진은 "1년 만에 컴백도 아니고 무려 16년이다. (팬들이) 실망할까봐 걱정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반전됐다. 콘서트 참여를 거절했던 젝스키스의 마지막 멤버 고지용이 깜짝 등장한 것. 그는 여전히 양복차림이었다.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잠시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었다.
멤버들은 16년 만에 만난 고지용의 낯선 모습에 우물쭈물했다. 하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는 숨길 수 없었다.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리더 은지원은 "지원이랑 나랑 항상 하는 인사법이 있다"며 아무 말 없이 그를 끌어안았다. 
이후 콘서트가 시작됐고 무대를 홀로 지켜보던 고지용은 시종일관 태연했던 표정과 달리 상기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노란 풍선을 흔드는 팬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오랜만에 새로운 기분이 든다"고 짧게 말했다.
그리고 시종일관 태연한 고지용도 어쩔 수 없이 무너졌다. 무대에 오른 그가 결국 눈물을 떠뜨린 것. 팬들의 조건없는 사랑에 벅차오르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했다. 고지용은 이후 '무한도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정면을 바라보는데 우는 팬이랑 계속 눈이 마주쳤다. 울컥하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날 젝스키스의 컴백 콘서트는 16년의 못다 한 이야기를 모두 대신하는 것 처럼 열정이 가득했다. '폼생폼사' '컴백' 등 젝키의 주옥같은 히트곡이 이어졌다. 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추억여행이었다. 이후 해체 당시 불렀던 '기억해줄래'를 마지막 무대로, '커플'로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더는 그때 그 시절 앳된 20대 청년은 아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꾸려가는 젝스키스 멤버들.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6개의 수정'이 보여준 진한 우정과 팬사랑은 시청자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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