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씨남정기’의 윤상현과 이요원의 마지막 반격이 남았다. 연정훈을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러블리 코스메틱을 지키기에 나섰다. 두 사람의 합동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현민) 14회분에서는 이지상(연정훈 분)이 러블리 코스메틱을 공중분해 시키려고 하는 가운데 남정기(윤상현 분)와 직원들이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의 포인트는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이 돈이 아닌 옥다정(이요원 분)을 선택하고 회사를 지킬까였다. 보통 사람들이 러블리 직원들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는 돈을 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욱씨남정기’는 이상적인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다.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이 손에 들어올 엄청난 돈을 포기하고 회사를 지키겠다고 나선 것.
이지상이 자신의 계획대로 우회상장을 통해 러블리 코스메틱을 황금화학에 팔아버리려고 했다. 그렇게 될 경우 러블리 코스메틱이라는 회사의 존재는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은 대기업 직원이 되고 연봉도 올라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였다.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도 이에 큰 희망을 가졌고 시청자들이 봐도 회사의 이름이 없어지는 것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앞서 남정기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고 했지만 돈을 택하는 것이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현실적이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남정기는 직원들에게 “돈만 만질 수 있으면 회사가 없어져도 상관없는 거냐”고 했지만 양부장(양주호 분)은 고지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정기도 사람인지라 큰돈을 눈앞에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남정기는 ‘러블리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돈보다 가치 있는 곳인가. 돈이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하여’라고 고민했다. 직원들이 희망을 갖는 모습을 보며 ‘그래 돈이란 건 그런 거지. 다급함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살 수 있는 거. 누군가에는 꿈을 이뤄주는 걸 어떻게 마다할 수 있을까.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건 어쩌면 틀렸을 수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남정기는 계속해서 고민했고 아버지 남용갑(임하룡 분)도 돈을 많이 벌면 좋다고 했지만 “불편한 돈을 나중에 꼭 뒤탈이 난다”는 얘기를 듣고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믿는 바보도 있다고 생각, 과감하게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옥다정을 선택, 옥다정에게 회사로 돌아오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남정기는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고 직원들도 남정기와 함께 시위에 동참했다. 그리고는 옥다정에게 계속해서 연락해 회사로 돌아와서 함께 회사를 지키자고 설득했고 결국 옥다정을 회사로 돌아왔다. 돈보다 회사를 지키는 걸 선택한 러블리 코스메틱의 직원들. ‘욱씨남정기’ 시청자 중 행복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고,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스토리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욱씨남정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