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나왔을까. 다양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홍수아가 19금 코믹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코믹한 캐릭터에서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시선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홍수아는 지난달 30일 오후 생방송된 tvN 예능 ‘SNL코리아 시즌7’(이하 SNL7)의 호스트로 출연해 코미디 연기를 시도했다. 과거 시트콤을 통해 보여준 코믹연기 경력 때문인지 어색하다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없었다.
본인의 입으로 직접 성형수술을 했다고 언급한 건 아니었지만, 간접적인 셀프 디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콩트 ‘화차’를 통해서였는데 말로만 무성했던 성형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느껴졌다.
동명의 영화 ‘화차’를 패러디한 이 코너는 내용 그대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신분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갑자기 사라진 내용을 그린다. 남편 정상훈이 그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는데, 홍수아의 과거를 캘수록 점점 더 충격적인 진실들을 만나며 좌절에 빠졌다. 과거 일진이었고, 야구선수 ‘홍드로’로 활동했으며 강남 성형외과를 언급했던 부분이 그랬다.
또한 ‘더빙극장’에선 영화 ‘황해’의 김윤석과 하정우의 표정 연기를 시도하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하정우의 ‘김먹방’ 패러디도 큰 웃음을 안겼다. 여배우로서 거리낌 없이 망가지며 적극적인 모습을 내보인 것이다. 신동엽의 기를 빨아들이는 요괴 왕조현으로 변신한 ‘천녀유혼’에서는 그녀만의 표정연기가 두드러졌다.
홍수아가 ‘대륙 여신’으로 불리며 활발한 중국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국내 활동이 다소 적었던 것은 사실. 일각에서는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 ‘SNL7’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