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셰프끼리2’ 최현석, 미워할 수 없는 美친 셰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5.01 07: 32

 셰프 최현석은 다양한 요리로 눈길을 끌고, 화려한 입담으로 입꼬리를 올리는 ‘아름다운 능력자’였다. 메뉴 개발은 요리사의 숙명이라고 외치며 셰프의 능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방송인으로서 차진 애드리브로 웃음을 안긴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셰프끼리2’에서는 요리 순례의 종착지인 스페인 비고 지역에서 마지막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 최현석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최현석은 알이 꽉 찬 새우, 싱싱한 고기, 체리, 루꼴라 등 육해공을 포함한 다양한 식재료를 준비하며 만들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 요리가 펼쳐질 곳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비고의 한 식당. 그는 재료 하나하나 꼼꼼히 정리하며 마지막까지 만만의 준비를 다했다. 생중계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요리과정을 공개하는 것이어서 긴장의 연속이었을 터. 그를 포함한 네 명의 셰프들은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사라고사-산티아고를 거쳐 여정의 최종장소인 비고에서 이 요리대결을 마무리한 것이다.

오세득은 칼솟 타다를 찍어 먹었던 소스에서 영감을 받아 로메스쿠 소스에 게를 버무린 스파이더 크랩 샐러드를 만들었는데, 최현석이 그의 조리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네티즌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갔다.
그는 “셰프님이 요리하는데 왜 제게만 관심을 갖느냐”며 은근히 인기를 자랑했다. 이어 남성렬은 칼솟을 얇게 썰어 넣어 향과 색을 잡은 꼬꼬차 파스타를 내놓았다. 허세와 독설이 가득했던 그는 후배들의 요리를 맛보며 의외로 칭찬 일색이었다. “자주 놀리고 괴롭히긴 하지만 요리만큼은 인정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이어 최현석 셰프의 화려한 요리가 시작됐다. 그의 메뉴는 7가지 종류의 핀초. “오늘 요리의 포인트는 다양함”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구운 빵에 고추체리, 홍합, 새우튀김, 가리비, 새우알, 아보카도, 한치 등을 올린 핀초를 완성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스페인에서 핀초를 만들었던 최현석은 한국으로 돌아와 된장찌개 에스푸마를 완성했다. 한국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된장찌개를, 국물이 아닌 부드러운 크림으로 변형한 것이다. 그 위에 채소 버섯, 고추, 조개 등을 올려 예쁘게 모양을 냈다.
최현석은 타고난 방송인은 아니었지만 허세 섞인 멘트로 예능인 못지않은 방송 감각을 자랑한다. 뛰어난 요리 실력을 굳이 언급하기란 민망하다. 21년차 요리경력으로 20분 동안 뚝딱 새로운 메뉴를 창조해내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요리 얘기만 나오면 진지하게 돌변하는 그는 최고의 셰프다운 모습이었다.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로 허세를 부리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 뒤에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진지한 면모가 숨어 있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셰프끼리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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