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년 만이다. 지난 2014년 4월 YG의 막내 남매그룹 악동뮤지션은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데뷔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주요 차트를 지붕킥하면서 올킬했다. 그뿐일까. 앨범 수록곡들을 나란히 순위표에 줄 세우는 신공을 선보였다. 이후 한 달가량 악뮤는 장기집권하면서 10대의 찬란한 봄날을 만끽했다.
그리고 2016년 5월,. 두 남매는 오랜만의 컴백에서 두 장의 새 앨범을 발표한다. 한 꺼번에 앨범 두 장이다. 신선, 발랄, 깜찍한 악뮤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은 올 봄, 드디어 2년 공들여 부은 적금을 깼다.
첫 앨범 '사춘기 상'은 4일에 공개된다. 살짝 공개된 타이틀곡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티저 영상 속에서 성숙한 악뮤 남매의 싱그러움이 물씬 배어난다. '그래, 아직도 악뮤는 자신들의 음악 사춘기를 앓고 있는거야.' '아니, 사춘기를 떠나보내고 20대의 문턱을 넘거나 넘으려는 청춘곡이잖아.' 두 가지 느낌이 교차되는 멜로디다. 감질나는 맛보기에 벌써부터 5월 4일이 애타게 기다려진다.
데뷔 앨범 '플레이(PLAY)' 때와는 같은 듯 다른 느낌이다. 당시 오빠인 이찬혁은 11곡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악뮤의 색깔이 가득 묻어나는 앨범으로 찬사를 받았다. '200%'와 '얼음들' 등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모두를 10위권 내에 올리는 차트 줄세우기도 달성했고, 가수 윤종신과 배우 유아인 등 스타들의 칭찬과 관심도 이어졌다. SBS 인기 오디션 'K팝스타' 우승자'를 벗어나 가요계의 '국민 남매'로 급부상했다.
음원뿐 아니라 음악방송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결방 중이었던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SBS '인기가요'에서 각각 3주 연속,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음원과 SNS 점수, 시청자 사전투표 결과 등을 합산해 1위를 결정짓는 음악방송에서 오랫동안 정상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도 이찬혁의 뮤지션적 독창성은 여전히 반짝반짝 별처럼 빛난다. '입주를 환영합니다'를 통해 사춘기를 지나가는 어느 남매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질풍노도의 하루를 묘사했다. 지난 달 30일 공개된 새로운 티저 영상에서는 찬혁과 수현이 캄캄한 창고 속에서 은밀히 뭔가를 찾고 있는 스릴러 냄새가 짙게 배어난다. 남매가 책상 서랍 안 ‘RE-BYE’ 표지의 책을 발견하자 갑자기 문이 열리며 둘은 깜짝 놀란다. 이제까지와는 뭔가 다른 곡인가?
YG의 한 관계자는 "('RE-BYE'가)이번 악뮤의 컴백에서 메인으로 방송프로모션을 진행할 더블 타이특곡 중에서도 메인으로 칭할만한 노래"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동심의 마음에서 바라본 세상을 설명하는 노래라면 '리바이'의 경우 사춘기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악뮤스럽게' 묘사했다는 전언이다.
악동뮤지션이 새로운 곡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언제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