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반달친구' 위너, 오빠들의 '쌤' 도전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5.01 10: 00

무대 위의 화려한 위너는 없었다. 당황하고 망가지지만 친근해서 더 좋다.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면서 점점 친구가 되고 있는 위너와 '반달랜드' 친구들. 아이돌과 아이들이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소재를 교양과 예능 사이에서 매력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이들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 '반달친구'는 위너와 아이들의 우정 프로젝트다. 맞벌이 부모나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반달랜드에서 위너와 시간을 보내면서 추억을 만들고 있는데, 특히 위너 멤버들 모두 어린 시절 반달랜드 어린이들과 비슷한 환경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들을 제법 잘 이해하고 있었다. 선생님이기도, 친구이기도 한 위너와 반달랜드 어린이들의 만남은 회를 거듭할수록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반달친구' 2회에서는 위너가 아이들 돌보기에 적응하면서 차츰 더 체계적으로,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게 반달랜드를 운영했다. 쥬쥬쌤 김진우를 둘러싼 세 여자 어린이들의 치열한 신경전은 재미를 줬고, 남태현과 하율, 강승윤과 여준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위너는 '반달친구'를 통해 10명의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모습이다. 미니 운동회를 개최하며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어놀게 환경을 조성해줬고, 구연동화까지 배우면서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빨간색 물감으로 물든 남태현의 손, 아이 셋을 안고 업은 강승윤의 땀방울은 이들이 아이들과의 교감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다소 도도한 인상의 남태현이 막내 하율을 안고 어르고 달래면서 낮잠 재우기에 도전하는 모습이나, 혼자 놀고 있는 하율을 전담마크하면서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의 감성 보컬은 없고 누구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친구가 돼줬다. 이승훈이 재이의 바지를 사수하기 위해 화장실을 지키고, 강승윤은 단호하지만 친구 같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과 재이를 끔찍하게 챙기는 오빠 민준이를 보며 애틋한 마음에 동생에게 영상편지를 쓰는 송민호. '반달친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반달친구'에서는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위너 멤버들 역시 편안한 모습이다. 물론 10명의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치기도 하지만 멤버들 역시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서 반달랜드에서의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는 것이 보인다. 무대에서 감미로운 음악을, 화려한 댄스를 소화하던 아이돌이 아닌 진정한 친구였다. 유치하지만 더 친근하게, 그리고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위너를 보는 재미와 감동. 많고 많은 육아 예능이 아닌 이 우정 프로젝트를 볼 이유는 충분했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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