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이경규, 방송사고도 막지 못하는 꿀잼 예능인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5.01 13: 30

 방송사고도 이경규의 '꿀잼' 방송을 막지는 못했다. 이경규는 꽃을 주제로 이경규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방송을 연출했다. 이경규는 36년 차 예능인답게 방송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서는 이경규가 꽃을 주제로 '안녕 꽃' 방송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경규의 버럭 개그로 포문을 열었다. 이경규는 방송 사고로 인해 빠져나가는 시청자들로 인해 제작진에게 버럭 했다. 이경규는 "방송이 안 나오면 틀어놓고 딴생각을 하라"며 “다 MBC 탓이야. 일주일 내내 꽃에 대해서 외우면서 준비했는데 오디오가 끊겨서 방송에 나가지 못했다"라고 소리쳤다. 이경규의 ‘웃픈’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그렇지만 이경규의 버럭도 방송 사고로 인해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채널 간 이동이 자유로운 '마리텔' 생방송의 특성상 초반에 시청자들을 붙잡지 못하면 이내 시청자들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더해 꽃을 소개하는 만큼 역동적인 볼거리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경규는 이 난관을 기획력을 통해 극복했다. 이경규는 꽃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적절한 선곡과 함께 이미테이션 가수들과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코스모스를 소개할 때는 '고향역'을 부른 나훈아 대신 나운하를 섭외해서 무대를 선보였다. 물망초를 언급할 때는 조용필 대신 주용필을 불러내며 흥겨운 트로트 무대를 꾸몄다. 이경규는 곁에서 추임새도 넣고 춤도 추면서 최선을 다했다. 섭외부터 가수들의 등장 타이밍 싱크로율 까지 완벽했다.
기획과 함께 이경규의 개그 내공이 빛나는 원맨쇼도 빛이 났다. 이경규는 물망초의 꽃말을 소개하면서 독일의 전설을 소개했다. 이경규는 즉석에서 1인 극을 하면서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이 나온 사연을 길게 언급했다. 전혀 어색함 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경규의 모습에서 36년 희극인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2위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고서도 나를 잊지 말라고 외치며 끝까지 웃겼다.
이경규는 ‘눕방’, ‘낚방’, ‘말방’으로 ‘마리텔’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방송사고로 인해서 잠시 주춤했지만 방송 자체는 여전히 웃겼다. 그가 과연 후반전에서 역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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