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이 눈물까지 섬뜩하게 만드는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미세스캅2’에서 절대 악을 연기하고 있는 김범. 친아버지를 죽여야했던 사연을 밝혀지만, 짠한 마음보다는 섬뜩함을 안겼다. 캐릭터에 완벽 빙의된 그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SBS 주말극 ‘미세스캅2’는 미국 유학파 윤정(김성령)이 절대 악역 이로준(김범)과 맞서는 경찰수사극이다. 1일 방송에서는 이로준이 회사 대표에서 물러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이사(이철민)는 로준을 몰아내기 위해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모아 주주총회에서 로준의 회임건을 상정한다. 로준은 박이사를 막기 위해 폭력적인 방법도 쓰지만, 마지막 순간에 로준의 어머니 정미(차화연)가 박이사 편에 서는 바람에 로준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박이사는 정미에게 로준의 아버지 유언장을 공개하고, 로준이 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의사의 진술을 들려준다. 박이사는 “이번에 해임건에 찬성을 안하면 로준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하고, 정미는 아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기 위해 박이사 편을 들어준다.
이후 로준은 정미에게 분노를 쏟아내고, 정미는 “왜 아버지를 죽였냐”고 오열한다. 로준은 “아들을 못 믿는 건 아버지나 마찬가지다”며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 이유를 실토한다. 로준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좋아하는 피아노도 포기하지만, 아버지는 유언으로 회사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을 밝힌다. 이에 로준은 배신감을 느끼고 병상에 있는 아버지의 산소 호흡기를 떼고 질식시켜 죽인다.
로준은 엄마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여 정미를 기함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초반부터 ‘미친 악역’ 연기로 화제가 됐던 김범. 이날 역시 엄마에게 자신의 극악한 죄를 고백하면서도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의 눈물에 섬뜩함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종영까지 얼마남지 않은 ‘미세스캅2’. 김범의 악역 연기 역시 이제 못 본다는 것이 참 서운하다.
/ bonbon@osen.co.kr
[사진] ‘미세스캅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