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이뤄진 듀엣, 20년 전의 나를 이끄는 무대. 진정한 꿈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쟁쟁한 가수들, 또 그들을 따르는 탄탄한 실력자들의 등장. 모든 무대가 레전드일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에는 가수 이선희부터 변진섭, 조성모, 그리고 엑소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최고 인기를 누리던 스타들이 출연했다. 이선희와 예진아씨는 1대 챔피언으로 출연해 변진섭과 조성모, 엑소와 겨루게 됐다. 보고 듣는 즐거움이 충만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일단 이선희와 변진섭을 예능에 섭외했다는 것만으로도 '판타스틱 듀오'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거의 없었던 두 사람이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후배들과 대결한다는 것. 초보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 모두 의미 있는 행보다. 그렇게 그들은 꿈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뤄내면서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선희부터 변진섭, 조성모까지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변진섭의 파트너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가수 김범수의 교회친구는 성악가로서의 묵직한 무대를, 콧소리 군통령은 가요부터 트로트, 성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로 듣는 즐거움을 줬다. 결국 변진섭은 찰떡화음 커플을 선정하며 듀엣이 아닌 트리오의 무대를 소화하게 됐다.
조성모의 파트너들도 특별했다. 최고의 고음을 가진 곡 '불멸의 사랑'을 택한 조성모는 자신을 꼭 닮은 스무 살 버거프린스부터 탄탄한 고음을 뽑아내는 마초 정비사와 인천 바리캉까지 다양한 실력자들과 만났다. 결국 그는 20년 전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버거프린스를 선택하면서 또 다른 꿈의 콜라보를 완성하게 됐다.
조성모와 변진섭의 파트너 선정 과정도 인상적이었지만, 이날 무엇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30년 만에 이뤄진 콜라보 무대였다. 변진섭은 꼭 함께 노래 부르고 싶은 가수로 이선희를 꼽으면서 함께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을 한께 부르는 변진섭과 이선희의 모습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두 사람은 감미로운 하모니의 그야말로 천상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30년 만에 이뤄진 무대라 더욱 감탄스러웠다.
'판타스틱 듀오'는 이선희부터 변진섭, 조성모, 김범수, 태양, 엑소까지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이선희가 새벽 2시에 열창을 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고, 태양은 처음으로 음악 예능에 출연했다. 가수들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파트너들과의 꿈 같은 콜라보는 시청자들에게 보고 듣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레전드들의 출연이 연이어지면서 진정한 '꿈의 콜라보'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판타스틱 듀오'를 안 볼 이유가 없는 셈이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