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단 5일만에 400여만 관객을 동원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91%에 육박하고 예매율은 83%를 맴도는 중이다. 마블의 최신작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에게 천만 돌파는 가능성의 여부를 묻는 게 아니라 언제일까를 따지는 시점의 문제일 뿐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워'는 일요일인 1일 하루 동안 무려 94만 2,054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누적 관객 392만 6,669명을 기록했다. 지난 달 27일 막을 올린 이후 4일 연속 박스오피스 선두는 당연한 일이고 나홀로 흥행을 계속하는 중이다. 주말 박스오피스 2위가 지난 2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수작 '주토피아'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디즈니의 작품이다.
'시빌워'의 모든 흥행 지표는 기존의 천만영화들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백만과 2백만, 3백만 돌파 시점이 역대급인데가 별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점에서 빠르면 5월 중순 이전에 천만 돌파의 축포를 쏘아올릴 것으로 보인다.
천만 돌파를 확실하게 점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영화 완성도와 입소문이다. 이번 '시빌워'는 마블 시리즈중에서 최상급의 완성도를 자랑하는데다 관객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 마디로 볼만한 대작에 관객이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초 황정민-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처럼 영화적 요인보다 주변적 여건에 더 힘입어 흥행 1위를 질주한 사례와는 분명히 비교된다.
더욱이 '시빌워'에게는 이번 주 4일 저녁부터 5, 6, 7, 8일로 이어지는 5우러의 황금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흥행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시빌워' 흥행은 전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 강하다는 자료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시빌워'가 지구촌을 통틀어 개봉후 3일 만에 8,4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1,260만 달러로 선두를 기록했다. 멕시코가 730만 달러로 2위, 영국이 700만 달러(한화 약 79억 원), 그리고 브라질이 540만 달러(한화 약 61억 원)의 순서"라고 알렸다.
스크린 1965개를 점유중인 '시빌워' 역시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까. 지난 해부터 부쩍 심해진 '대작 피해가기' 공포증에 물든 국내 영화계 경향을 봤을 때 독과점의 굴레를 씌우기는 무리일 것로 보인다. 현재 '시빌워'의 스크린 수는 전체의 45% 수준 정도다. 예매율과 매출 및 좌석 점유율을 따졌을 때 스크린 수는 오히려 적은 편에 들어간다.
지난 27일 ‘시빌워’가 개봉한 전후로 주요 배급사에서 선보인 영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제훈 주연의 수작 '탐정 홍길동'만이 5월4일 개봉으로 당당히 '시빌워'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뿐. 경쟁작들이 알아서 도망간 빈집털이 역시 '시빌워'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시빌워'의 천만 돌파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