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새 멤버 윤시윤이 사전에 다 알려진 가운데, 사전 공개를 역이용하며 재미를 만들었다. 숨길 수 없다면, 이를 활용해서 반전 재미를 만드는 제작진의 웃음 감각이 돋보였다.
지난 1일 방송된 ‘1박2일’은 새 멤버 윤시윤이 합류한 봄 여행 특집이 꾸려졌다. 이미 윤시윤의 합류가 보도로 나왔던 상황.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기존 멤버들은 인형탈을 쓴 새 멤버가 등장하자 “제빵이”를 외치며 윤시윤을 기정사실화 했다. ‘제빵이’는 윤시윤이 출연했던 ‘제빵왕 김탁구’를 활용한 농담이다.
이미 윤시윤이 새 멤버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일부러 티 나게 환영을 했다. 허나 반전이 있었다. 바로 윤시윤이 아닌 6개월 전 프로그램을 떠난 김주혁이었던 것. 제작진이 멤버들을 또 속였다.
굳이 탈을 씌운 이유가 있었다. 윤시윤을 기대했다가 김주혁이 얼굴을 공개했을 때의 반전 재미. 제작진은 사전 공개로 인해 깜짝 등장에 실패한 후 이를 역이용해서 웃음을 선사했다. 언제나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새로운 멤버가 합류할 때 깜짝 등장의 묘미를 살리려고 한다. 인기프로그램의 경우 사전에 정보가 공개되며 이 같은 재미는 물 건너 가는 일이 많다. ‘1박2일’ 역시 매번 새로운 멤버가 사전에 공개됐고, 윤시윤 역시 그랬다.
다만 이미 망친 깜짝 등장 대신에 제작진은 기존 멤버들을 속이기 위해 김주혁 카드를 다시 꺼내들어 반가움을 더했다. 또한 윤시윤에게 녹화일을 알려주지 않아 크게 당황하게 만들었다. ‘플랜 A’는 실패했지만 더 재밌는 ‘플랜 B’가 완성된 것. 10년 가까이 방송 중인 ‘1박2일’의 장기인 몰래 카메라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동시에 다소 엉뚱한 구석이 있는 윤시윤의 첫 등장을 더 흥미롭게 만들며 앞으로 새 바람이 불어닥칠 ‘1박2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jmpyo@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