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PD의 ‘옥중화’가 2회 만에 시청률 20% 고지를 밟은 것은 안방극장이 좋아하는 성공 이야기, 뻔한 이야기 속 그동안의 사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전옥서 소재, 황금 시간대 편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MBC 새 주말드라마 ‘옥중화’가 지난 1일 방송된 2회에서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 17.3%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2회 만에 20% 고지를 넘어섰다.
# 이병훈 PD의 이름값, 이번에도 통했다
이 작품은 ‘허준’, ‘상도’라는 인기 드라마를 만든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의 15년 만에 재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최완규 작가는 ‘올인’, ‘주몽’, ‘아이리스’, ‘빛과 그림자’, ‘트라이앵글’ 등 통속 드라마를 잘 만드는 작가. 안방극장의 흥미 요소를 기가 막히게 아는 재주가 있다. 여기에 이병훈 PD는 잘 알려진대로 ‘허준’, ‘상도’를 시작으로 ‘대장금’, ‘서동요’, ‘이산’, ‘동이’, ‘마의’ 등 사극에 최적화된 연출가. ‘대장금’이라는 국민 드라마이자 전세계를 사로잡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두 사람이 ‘상도’ 이후 15년 만에 한 작품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 뻔한데 흥미로운 이야기
베일을 벗은 ‘옥중화’는 이병훈 PD 특유의 고난과 역경 속 성공과 사랑을 이뤄내는 이야기였다. 다만 조선시대 감옥인 전옥서를 배경으로 당시의 변호사 제도를 다룬다는 신선함이 있었다. 뻔한 이야기 속에 색다른 매력이 있고, 옥녀(진세연 분)의 파란만장한 삶이 초반부터 빠르게 그려지며 흡인력이 있었다. 이병훈 PD의 장기인 선과 악의 뚜렷한 대립 속 인간 승리 정신 이야기를 선호하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새로운 소재가 가미되며 젊은층 일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옥녀 아역을 연기한 정다빈의 똑부러지고 귀여운 매력이 호평을 받고 있고, 2회부터는 옥녀와 인연을 맺는 윤태원 역의 고수가 등장해 드라마에 힘을 실어주는데 성공했다.
# MBC 주말극 불패의 힘
MBC 주말드라마는 그야말로 ‘콘크리트 시청률’을 갖고 있다. 최근 3년간 시청률 1위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 전작 ‘결혼계약’이 절절한 멜로 드라마로 호평 속에 종영한 가운데 전작의 인기를 이어받은 ‘옥중화’의 초반 기세는 매섭다. 고정 시청자층이 확실한 MBC 주말드라마로 자리를 잡은 ‘옥중화’는 제작진의 이름값과 함께 가장 강력한 무기를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당연한 상황이고,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얼마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지가 관심사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