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박찬욱은 어떤 사람일까.
영화 '아가씨'의 주연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은 2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가씨'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박찬욱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읽었을때 박찬욱 감독인지 몰랐다"며 "감독님에게는 영화적인 향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에서 놀라웠고 감독님의 영화 향기에 흠뻑 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희는 "감독님의 장점은 굉장히 개방적이신 것 같다. 배우한테 원하는걸 끌어내려고 노력하신다기보다는 그 배우가 가진, 보여줄 수 있는걸 펼칠 수 있도록 더 장을 열어주시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도 감정 같은 것들을 변주해서 넓혀나갔었던 경험이 좋았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연출도 함께 하는 배우 하정우 역시 박찬욱 감독과의 첫 작업에 매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굉장히 정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가진 영화를 존경하는 마음이 굉장히 놀라웠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큰 자극과 배움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클래식 cd를 준다는게 말이 쉽지만 촬영 4개월 전에 미리 셀렉하셔서 선물 주시고 리딩을 수차례 거치면서 단어 한마디를 수정하는데 있어서 고민을 하시고 아이디어 연기 디렉션 들을 바로 생각해서 하시는게 아니라 굉장히 많은 고민을 통해 건네주시는 것 같아서 배우들 입장에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연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는 적당한 판타지가 있어야 하는데 감독님은 기가막히게 영화적 판타지와 리얼리즘을 정말 잘 연결시켜주시는 것 같다. 처음에는 일본어 대사가 반이상이었고 문어체적인 대사톤이 접근하기에 어려웠는데 이야기를 통해 그것이 도리어 큰 무기가 되겠구나 생각들면서 흥미가 생기더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일련의 제작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가깝게 이야기나누고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큰 행운이었다"라고 박찬욱 감독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