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칸에서 상을 받고도 남을 만한 연기를 했다”
칸 영화제의 사랑을 받는 박찬욱 감독이 2일 열린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한 말이다. 박찬욱 감독은 그동안 이영애, 배두나, 김옥빈, 강혜정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런 박찬욱 감독이 인정할 정도의 연기를 김민희가 ‘아가씨’에서 펼친 것으로 보인다.
‘아가씨’에서 김민희의 연기에 기대가 쏠리는 것은 극의 중심에 아가씨 역을 맡은 김민희와 하녀 역을 맡은 김태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무명에 가까운 김태리와 김민희의 연기에서 김민희에게 무게중심이 실리는 것도 사실이다. 김민희가 맡게 될 아가씨는 조진웅과 하정우 그리고 김태리와 모두 깊은 연관을 가지며 영화의 제목처럼 아가씨의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기에 박찬욱 감독도 김민희의 연기를 칭찬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칸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의 수상 전망이 밝지 많은 않다. 2007년 ‘밀양’의 전도연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에서 무려 3번째 초대를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이기에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기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2009년 열린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상을 수상한 ‘박쥐’ 때도 박찬욱 감독 못지않게 김옥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해졌다. 그렇기에 ‘아가씨’를 통해서 배우로서 수상의 영예까지 노려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로 배우 경력 17년이 된 김민희가 연기로 주목받게 된 것은 2012년 개봉한 변영주 감독의 ‘화차’를 통해서였다. 그리고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를 통해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 발탁된 이후 홍상수 감독의 신작에도 캐스팅됐다. 김민희는 국내는 물론 해외 평단에서 폭넓게 사랑을 받는 거장들의 인정을 받으며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칸 영화제를 비롯한 올 연말 시상식에서 김민희가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 '아가씨'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