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는 ‘또 오해영’으로 전했다. 철저한 망가짐과 탁월한 연기 변신 콜라보로 이뤄진 기대 이상의 '꿀잼'이 에릭과 서현진의 인생작 갱신을 알렸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또 오해영’ 1회 ‘울어도 되나요’에서는 우연인 듯 악연인 듯 첫 만남을 가진 도영(에릭 분)과 해영(서현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코믹에 로맨스, 약간의 판타지까지 더해진 스토리 전개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에릭과 서현진의 활약은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서현진은 오해영으로 완벽하게 분해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전작 ‘식샤를 합시다2’와 이미지가 겹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첫 방송에서 씻은 듯이 사라졌다.
결혼식 하루 전날 남자친구 태진(이재윤 분)에게 차인 해영은 가족의 등살에 치이는 것은 물론, 상사와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상사의 뒷담화를 하거나 소개팅에 나가 “일주일 만에 자빠뜨려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등 거침없는 해영의 모습은 분명 여타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1회에서만 해영이 술 마시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한 탓에 화면 밖까지 술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그러면서도 전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서럽게 우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도 짠하게 만들며 한층 물오른 연기력을 뽐냈다.
이는 에릭 역시 마찬가지. ‘연애의 발견’ 이후 약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에릭은 까칠하고 예민한 음향 감독 박도영 역을 맡아 변신을 꾀했다. 특히 박도영 캐릭터가 인상적인 것은 해영과 관련된 가까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하던 도영이 때마침 미래 속의 그녀 해영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장면은 tvN 특유의 영상미와 두 배우의 열연이 더해지며 벌써부터 명장면을 예고하기도 했다.
엔딩 장면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해영이 도로 위에 떨어진 도영의 지갑을 주워주며 “난 안 죽는다”라는 뜻 모를 대사를 던져 궁금증을 자아낸 것. 첫 회부터 빠르게 진행되는 전개에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또 오해영’이 기대 이상인 것은 비단 주인공들의 활약뿐만 아니라, 주조연 구분할 것 없이 구멍 없는 연기력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빵빵 터지는 개그 코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기 때문.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또 오해영’은 앞으로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