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수상하지 않은 휴가였다.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들이 꽤나 알차게 담겨 있었고, 절친인 출연자들은 함께 여행을 하며 조금씩 서로의 새로운 점을 발견해가며 묘한 뭉클함까지 자아냈다. 착하고 따뜻한, 공영방송 형 ‘힐링 예능’의 탄생이다.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과 새로운 환경들을 TV로나마 간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였고.
지난 2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예능 ‘수상한 휴가’에서는 10년지기 친구 조연우와 이승준의 여행기가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절친 스타 2인이 한 팀이 돼 일주일간 휴가를 방송. 출연자들은 여행 코스를 직접 정하고, 현지인들과 환경에 적응해나간다. 조연우-이승준, 오민석-전석호, 최여진-이시영, 김승수-손진영 총 5팀이 출연해 다채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예정.
이날 먼저 전파를 탄 것은 함께 인도네시아 소순다열도로 향한 조연우와 이승준의 여행기. 이들은 유명 휴양지인 발리는 또 다른 얼굴과 직면하며 몸으로 직접 겪고 느끼며 현장의 생생함을 안방으로 전했다.
일단은 두 사람의 보기 좋은 ‘케미’가 인상적이다.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은 그간에는 서로 볼 수 없었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해가며 부딪히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좀 더 가까워져갔다.
삶과 죽음의 섬, 숨바에서는 우연히 현지인들의 장례식을 함께 지켜보며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현지 문화를 소개하며 시청자의 간접 경험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돈이 없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의 원주민의 이야기를 접한 뒤에는 이들을 위해 기부하며 장례를 돕는 등 따뜻한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잠시 카메라를 내려두고 현지인들을 돕는 카메라맨이나 아이들의 친구가 돼 주는 조연우, 이승준의 모습도 꽤나 훈훈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예능의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 바위 틈 사이로 바닷물로 채워진 독특한 위쿠리 호수에 뛰어드는 조연우의 모습은 그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선사했다. 바닥이 그대로 보일정도로 맑은 에메랄드 빛 물과 우거진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만 했다는 평.
또 다른 팀들의 이야기도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게 한다. 성공적인 첫 방송이 아닐 수 없다. /joonamana@osen.co.kr
[사진] '수상한휴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