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으로 사랑을 말하는 ‘로코남’ 에릭이 돌아왔다. 지난 2014년 방송된 KBS2 ‘연애의 발견’ 이후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에릭은 순간순간 왠지 모를 깊은 우수마저 어른거리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불꽃연기를 펼쳤다.
‘또 오해영’은 두 명의 오해영과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박도경이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는 동명 오해 로맨스다. 에릭은 이 드라마에서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영화 음향감독 박도경 역을 맡았다.
지난 2일 방송된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1회에서 도경과 오해영(서현진 분)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어느 날 어느 시점에 만날 약속이라도 한 듯, 인위적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서로의 옷깃을 스쳤다.
도경은 매일 꿈에서 본 것 같은 데자뷰 현상을 겪었는데 우연의 일치로만 치부하다 일종의 초능력임을 알게 됐다. 며칠씩 밤을 새워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도경의 머릿속에서 오해영이 자주 나타났고, 결국 꿈에서 본 장면 그대로 카페에서 오해영을 만났다.
그는 “난생 처음 보는 여자인데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다. 그 여자에 대한 환상이 아무 때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데 그 여자와 엄청나게 엮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도경은 오해영이란 이름과 인연이 깊다. 과거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의 이름도 오해영(전혜빈 분). 그녀가 결혼식을 앞두고 이별을 고했고 워커홀릭으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오해영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홧김에 그녀의 예비남편이 될 한태진(이재윤 분)의 사업을 망하게 했는데 알고 보니 그 해영은 또 다른 오해영(서현진 분)이었다.
해영은 결혼 하루 전, 태진으로부터 파혼을 당했다. 사연을 접한 도경은 해영에 대한 죄책감과 왠지 모를 끌림으로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될 것임을 예감했다.
에릭이 보여준 연기는 하나같이 로맨틱한 모습이었다. 도경의 까다로운 성격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었지만 그의 진중한 이미지에 어울리게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과 은근한 미소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에릭은 수년 동안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심리적으로 성숙하고 노련한 자기 표현력을 구사하기에 이르렀다.‘또 오해영’에서는 사랑의 실패로 인한 아픔 때문에 일에 몰두한 채 자기 삶을 100% 살아가고자하는 박도경 역을 훌륭히 수행해내려 한다. 그가 새로 쓸 로맨틱 코미디는 어떨지 기대가 크다./ purplish@osen.co.kr
[사진] ‘또오해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