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의 시청률이 주춤하다. 4월 26일 시청률 8.2%를 기록했던 것이 2일에는 0.7%P 떨어진 7.5%를 나타냈다.
왜 '몬스터'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 못할까. 더욱이 배우들과 캐릭터들의 내공이나 시너지가 상당함에도 말이다.
이유는 캐릭터를 못 쫓아가는 내용에 있어 보인다. '몬스터'는 거대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남자의 복수를 그린 드라마.
하지만 한 회 한 회의 이야기가 크게 응집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드라마의 목표는 복수극이지만 악한 재벌이 약하고 힘없는 자에게 갑질 하는 이야기, 계속 등장하는 유해 물질 관련 이야기, 서로 속고 속이는 눈치 게임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벌어진다. 어찌보면 상투적일 수도 있는 이런 스토리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집중도를 올릴 만한 중심 줄기가 필요한데 '몬스터'는 아직까지 그런 부분에서 약해 보인다. 보통의 지상파 드라마들은 러브라인이 그 역할을 하지만 '몬스터'는 러브라인 역시 아직도 복잡한 상황이다. 현재 강기탄 역 강지환과의 '썸'은 성유리, 조보아, 그리고 수현 무려 3명이다.
복수극이나 선명하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고, 그렇다고 '갑질'에 대해 고발하는 사회 고발성 드라마도 아니기에 한 회 한 회 시청자 유입이 어려워보인다. 드라마는 보는 이가 지속성이 결여돼 있더라도 쉽게 유입할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한다.
그나마 '몬스터'가 그래도 애청자들을 갖고 있는 이유에는 캐릭터-배우 열연이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조연들의 활약이 돌아가면서 드라마를 살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 예가 악역을 맡은 배우 진태현이다.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악역 도광우를 연기하는 진태현의 변화가 그래도 시청자들이 내용을 쫓아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된다.
이런 진태현과 그의 동생 역 도신영 역 조보아가 만들어내는 '돌+아이' 남매의 케미스트리는 정신없는 드라마 속에서 한 스푼 유머를 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주연을 맡은 강지환이나 성유리, 수현, 그리고 조연들인 정보석, 이아현, 박기웅 등의 열연이 확실히 존재감있으나 비중의 문제 등 구성적으로 잘 활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각각의 인물들은 매력 있으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알지 못한다는 것은 드라마의 큰 구멍이다./ ncy@osen.co.kr
[사진] '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