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결혼식에도 안 갔다며?"
조세호가 누리꾼들의 장난감이 됐다. 조롱의 대상이 아닌 유쾌한 유머의 주인공이라 괜찮다. 1990년대 최불암 시리즈에 이어 2016년에는 조세호 시리즈가 유행할 전망이다.
조세호는 누리꾼들 사이 '억울함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방송된 MBC '세바퀴'가 사건의 시작이다. 이때 게스트 김흥국는 조세호에게 "안재욱의 결혼식에 왜 안 왔냐"고 지적했다. 조세호는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며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 캡처본을 갖고 한 누리꾼이 포스터를 만들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곳곳에 퍼졌고 조세호를 향해 "왜 안 오셨어요?" 질문 던지기 놀이가 시작됐다.
조세호 관련 기사에는 "오늘 비오는데 우산가지러 왜 안 왔어요?", "형 오늘 레스터시티 우승했는데 왜 안 오셨어요?" 등의 댓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 그와 상관없는 기사의 베스트 댓글 역시 "조세호 씨 이번엔 갈 거죠?"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스타들 역시 놀이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빅뱅 태양은 SNS에 "형, 저희 일본 팬미팅 때 왜 안 오셨어요?"라는 글을 적었고 '가상 아내' 차오루도 조세호의 패러디 포스터와 함께 "오빠 왜 우리 부모님 결혼식 안 왔어요?"라는 코멘트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조세호는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꾸준히 방송활동을 해 왔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감초 패널로 나섰지만 뚜렷한 활약상이나 대표작이 없는 게 사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뜻하지 않게 온라인 스타가 된 조세호다. 조세호 시리즈가 유행처럼 번져 제2의 최불암 시리즈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차오루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