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하는 그룹이 오랜 간다. 직접 만들고 쓴 곡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낸 무대는 마치 ‘완제품’을 보는 듯하다. 다른 이들의 곡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만,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팀들의 완성도가 높아 보이고, 좀 더 선명한 색깔을 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같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팀 칼라는 마니아층에 가까운 팬덤을 만들어낸다. 억지로 맞춘 콘셉트가 아닌, 음악에서부터 비롯된 색깔을 좋아하는 팬들은 이탈 확률이 적고 좀 더 강력하게 결속된다. 든든한 지원군이자 버팀목이 생기기 때문에 이런 그룹들은 좀 더 안정적으로 오랜기간 활동할 수가 있는 것.
악동뮤지션부터 세븐틴까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급자족돌’ 5팀을 모아봤다. 공통점은 자신들만의 매력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 순수의 시선..악동뮤지션
유쾌하고 공감을 사는 가사에 사회와 현상을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까지 담긴다. 대중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코드 진행과 신선함을 선사하는 멜로디는 전매특허.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다.
이들은 오는 4일 0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음반 '사춘기(思春記) 上권'을 공개할 예정. 더블 타이틀곡 'RE-BYE'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포함해 '새삼스럽게 왜', '초롱창가', '사소한 것에서', '주변인' 등 여섯 곡이 수록됐는데, 역시 이찬혁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힙합의 진수...블락비
블락비 역시 멤버들의 자작곡과 셀프 프로듀싱으로 자신들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팀. 힙합을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는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제는 냈다하면 차트 1위를 기본으로 찍어내는 저력을 가진 팀으로 성장했다. 이들의 음악과 무대를 사랑하는 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탄탄하게 형성돼 있어 매 활동 마다 힘을 받고 있는 상황.
지난달 11일 발매한 앨범 ‘Blooming Period’의 수록곡들을 지코와 박경이 작사작곡 했으며, 음원차트에서 롱런하며 사랑받고 있는 타이틀곡 ‘토이(TOY)’ 역시 지코의 자작곡이다.
# 유니크+트렌디..B1A4
특유의 부드러움과 친오빠 같은 친근하면서도 트렌디한 매력을 가진 그룹 B1A4. 이들 역시 음악을 통해 자신들의 이미지를 구축해낸 팀이다. 2011년 데뷔한 이후 꾸준히 앨범 수록곡 작사 작곡 란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려왔다. 멤버 진영은 지난 2012년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베이비 아임 소리’를 시작으로 작곡가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후 ‘이게 무슨 일이야’, ‘LONELY’, ‘SOLO DAY’, ‘SWEET GIRL’까지 멤버 진영이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까지 맡아 팀의 색깔을 확실하게 칠하고 있는 중이다.
# 청량한 밴드사운드..씨엔블루
밴드로서 자신들만의 길을 걷고 있는 씨엔블루. 2010년 ‘외톨이야’로 데뷔해 신인 시절부터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은 팀이다. 이후 2013년 네 번째 미니앨범부터 보컬 정용화의 자작곡이 앨범을 이루기 시작했다. 타이틀곡 ‘I’m sorry’ 역시 정용화의 곡이었다.
자작곡으로 앨범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씨엔블루는 밴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고, 아티스트로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Can`t Stop’, ‘신데렐라’, ‘이렇게 예뻤나’까지 밴드사운드에 청량감을 더해내면서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
# 떠오르는 자급자족돌..세븐틴
무서운 신예 ‘자급자족돌’이다. 음악은 물론 퍼포먼스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이들의 무대는 그야말로 잘 만들어진 ‘완제품’ 느낌을 준다. 음악부터 시작하는 자신들의 매력을 퍼포먼스로 분출해내기에 아이덴티티가 분명하다.
지난해 5월 발매한 데뷔 앨범부터 멤버 우지가 전곡을 작사작곡하고 있다. ‘아낀다’로 시작해 ‘만세’, ‘예쁘다’까지 ‘소년 3부작’을 모두 자작곡으로 만들어내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 데뷔 1~2년차 신인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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