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이 방송된 지 2년여 됐다. 오는 30일 100회를 맞는 JTBC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JTBC ‘비정상회담’은 2014년 7월 7일 방송을 시작해 월요일 밤을 지키는 대표 예능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비정상회담’ 첫 등장 당시 외국인 패널들이 모여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며 토론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비정상회담’은 그야말로 승승장구 했다. 평균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로 최고 시청률은 7.5%까지 찍었을 만큼 인기 예능이다.
단순히 외국인 패널들이 수다를 떠는 것이 아니라 국제, 국내 이슈들을 다루며 진지한 토론과 함께 예능의 재미까지 더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51회 백상예술대상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100회를 맞은 지금 시청자들은 ‘비정상회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MC들도 이에 대해 시청자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와 유세윤, 성시경, 전현무가 3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00회를 맞는 ‘비정상회담’을 진단했다.
김희정 PD는 “초심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면 우리의 잘못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많은 분들이 1회 방송 나왔을 때 ‘외국인이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지?’라는 반응이었다. 그 친구들과 밖에서 인터뷰를 하면 영어로 말을 걸었는데 이제는 어딜 다녀도 한국말로 먼저 인사한다. 그만큼 한국말을 하는 게 신기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가깝게 느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성시경은 패널들이 이전보다 날카롭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성시경은 “변화했으면 좋겠는 건 외국인 친구들이 자기 생각을 분명히 얘기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요즘 부드러워진 것 같다. 이전에는 깨달음을 주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재미있는 얘기보다는 날카롭고 우리가 모르는 주제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패널들이 초심을 잃고 안일하게 방송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비정상회담’은 기본적으로 예능프로그램이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애기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한국적인 예능요소를 보여주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자 나라를 대변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지만 그런 친구들은 선만 잘 잡아주면 된다. 그리고 패널들이 녹화 전에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온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공부한다”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