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나영석, 여행 예능을 내려놓아야 할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5.04 15: 41

나영석 PD는 모두가 인정하는 스타 PD다. KBS의 품을 떠나 CJ E&M에 안착해 만드는 프로그램마다 화제를 낳았다. 그뿐이랴 출연자들은 각종 CF를 휩쓸며 그 인기를 실감했다.
과거 '1박 2일' 원년멤버들을 데리고 중국으로 떠난 '신서유기'로 지난해에는 또 한 번의 흥행을 일궈냈다.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선보이는 다소 생소한 플랫폼도 나영석 PD가 나서니 뜨겁게 달궈졌다. 웹예능에 대한 업계의 인식까지도 바꿔놨을 정도.
최근에는 '신서유기' 시즌2를 통해 입대한 이승기를 대신해 안재현을 투입시켰다. 이수근을 제외한 강호동, 은지원과는 전혀 친분이 없는 안재현은 또 의외의 '뇌순남' 포텐을 터뜨리며 화제선상에 올랐다.

'신서유기2'에 앞서 선보였던 것은 각각 나미비아와 아이슬란드로 떠났던 '꽃보다 청춘'이다. 예전보다 더 핫한 출연자들과 함께했던 해당 프로들은 어찌된 일인지 예전만큼의 '핫함'이 없었다.
익숙함 탓이다. '꽃보다' 시리즈와 '신서유기' 등으로 반복된 나영석 PD의 여행 예능에 시청자들이 이제는 지나치게 익숙해져 버렸다. 처음의 신선함이 증발한 것.
물론 나영석 PD의 예능의 특징은 언제나처럼 '편안함'이다. 작위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거나, 웃음을 위한 장치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공감을 샀던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여행 예능은 나영석 PD와 궁합이 좋다.
나 PD의 또 다른 히트작 '삼시세끼' 시리즈 역시 서울과 동떨어진 외지에서 생활한다는 콘셉트로 인해 '여행'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래도 '삼시세끼'는 그간의 여행 시리즈와는 다른 재미를 안겼고,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배출해냈다.
지금은 이런 '삼시세끼' 리턴즈나, 여행 이외의 신 예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다행히도 이미 나영석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프로그램 외에 1년에 1개 정도의 프로그램 신설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올해도 새 프로그램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하지만 벌려놓은 것도 있고, 새로운 작품은 시간이 많이 걸리니깐 당장은 힘들겠죠. 그래도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새로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나영석 PD가 2016년 새롭게 내놓겠다고 약속한 그 예능이, 여행 포맷의 범주를 벗어나 조금 더 색다른 모습으로 또 한 번 대중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나아가 대한민국 예능 트렌드를 세차게 뒤흔들어주길 기대해본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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