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 내건 슬로건처럼 정성을 다하고 있다. 확실히 달라졌다. 예능국에는 프로그램이 새로 개편되면서 새 바람이 불고 있는데,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가장 보수적일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 가장 먼저 'Mnet의 딸' 아이오아이를 출연시키기 시작했고, 가수 이상민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
예능국은 개편을 기준으로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능력 있는 방송인들에게 기회를 활짝 열어 놓은 것. 앞서 언급한 이상민과 아이오아이, 타사 출신 개그맨인 이국주와 이용진, 이진호, 양세찬 등의 얼굴을 곧 KBS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먼저 Mnet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101’으로 탄생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에게 지상파 3사 중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게다가 적극적이라는 것이 놀랍다.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안녕 우리말’ 촬영을 진행했고, 이어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에도 출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멤버 전원이 ‘배틀트립’ 녹화에 참여했다.
앞서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출연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 바 있다.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케이블 방송에서 탄생시킨 그룹을 출연시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걱정이었다. 가장 먼저 문을 연 것은 KBS였다.
KBS의 한 예능국 PD는 OSEN에 “아이오아이는 화제성이 높고 이미 실력이 검증된 팀이다.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예능국의 경우 이들의 출연을 PD들의 자율 판단에 맡겨 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PD 역시 “KBS의 경우는 제작진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이미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있고,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출연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BS 예능국은 이상민에게도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OSEN의 단독보도로 이상민의 출연정치가 해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예능국 PD는 “케이블에서 이상민 씨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었다. 좋은 가능성을 가진 방송인이다. 자숙의 시간도 길었고, 재능 있는 방송인과 함께 방송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모든 PD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러 PD가 출연해지 신청을 넣었고, 심의실에서 심의를 거쳐 해당 안건을 통과 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상민은 KBS 2TV ‘배틀트립’ 녹화를 시작했고, ‘해피투게더3’ 출연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롭게 기획 중인 예능 프로그램 ‘외개인’에는 타사 출신 개그맨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달 20일 OSEN의 단독보도로 KBS가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송 3사 전체 개그맨들이 모여서 외국인 후계자를 뽑아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우승 시 ‘개그콘서트’ 무대에 코너를 만들어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기획.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방송 3사 개그맨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 그 그라운드가 KBS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3명 씩 총 4팀으로 구성됐는데, 유세윤-유상무-이상준이 팀을 이뤘고, 김준현-유민상-서태훈이 짝을 이뤘다. 또한 이국주-김지민-박나래가 팀을 짰고, 이용진-이진호-양세찬이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재미와 즐거움의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 KBS 예능국은 개방하고 화합하는 중이다. 신선한 변화들이 반갑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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