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톱배우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2016년으로 건너왔다. 주인공은 나현희와 손지창. 승패를 떠나 '슈가맨'이 또 하나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3일 전파를 탄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지난 2월 9일 차태현-강성연을 소환한 데 이어 두 번째 배우 특집을 마련했다. 유재석과 유희열은 엄청난 톱스타들이 나온다고 자신만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1990년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며 청춘들을 사로잡았던 나현희와 손지창이 주인공이었다. 나현희는 유희열 팀을, 손지창은 유재석 팀을 대표해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청춘스타의 등장에 객석은 감동의 도가니가 됐다. 패널들도 마찬가지. 안방에서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던 시청자들 역시 나현희와 손지창이 등장하자 뜨겁게 열광했다.
나현희는 1993년 방영된 드라마 '사랑을 위하여' OST '사랑하지 않을거야'를 열창하며 등장했다. 서구적인 외모는 그대로였고 담백한 보컬도 세월을 비켜갔다.
손지창도 20여 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멋졌다. 귀티나는 외모는 그대로였고 웃을 때 주름지는 눈매도 여전했다. 객석에 있던 여성 팬들 대부분 손지창의 팬이었다고 자부하기도.
나현희는 활동하던 1990년대 초반 당시 서구적인 이목구비로 남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손지창도 당시 후드티 패션을 선두할 정도로 패셔니스타였다. 두 사람은 곱게 늙은 비주얼로 팬들을 다시 한번 흐뭇하게 했다.
이날 승리는 이이경이 눈물을 흘리며 열창한 덕에 손지창-유희열 팀이 가져갔다. 하지만 승부 이상의 것이 남았다. 연예계를 잠시 떠나 있던 두 슈가맨이 남긴 진한 향수와 추억이다.
그 시절 나현희의 상큼했던 TV 광고를 보며 40~50대 팬들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손지창이 고현정, 김민종과 함께 찍은 초콜릿 CF에 30대 여성 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슈가맨 손지창-나현희는 물론 쇼맨인 이이경-이성경까지 배우로 꾸려진 특집이라 가창력과 무대 소화력은 전문 가수보다 떨어졌을지도. 하지만 1990년대 X세대의 추억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미국에서 가정에 집중하고 있던 나현희-손지창을 나란히 섭외한 '슈가맨'. 제작진의 섭외력에 시청자들은 감사와 감동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comet5682osen.co.kr
[사진] 슈가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