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미친X 꽃다발이야. 내가 감당할 수 없어."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을 향해 어머니 황덕이(김미경 분)가 한 말이다. 아버지 오경수(이한위 분) 또한 한숨을 푹푹 쉬며 괴상한 춤을 추는 딸을 바라봤다.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오해영의 댄스타임은 시청자 또한 웃음짓게 했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을 승화한 우스운 춤사위는 쓴 맛나는 웃음을 자아냈다.
3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박도경(에릭 분)과 그냥 오해영이 운명적으로 첫 만남을 가진 뒤 같은 공간에서 삶을 꾸리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그냥 오해영은 첫 화에 이어 여전히 집 안의 천덕꾸러기였다. 파혼 후 매일 술을 잔뜩 먹고 들어오는 딸이 고운 눈으로 보일 순 없었기 때문. 동네 이웃들 또한 오해영 앞에선 친절하게 웃었지만, 그를 조롱거리로 삼아 입에 올렸다. 실속없어보이는 노처녀였다.
하지만 오해영은 "피투성이가 되도 살아라"는 박도경(에릭 분)의 말처럼 씩씩하고 꿋꿋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밥을 김치 반찬과 함께 꾸역꾸역 우겨넣었고 기분이 울적하면 우스꽝스러운 댄스로 승화시켰다.
사실 오해영이 가장 멀쩡할 수 없었다. 결혼할 남자에게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당한 여자가 한 순간에 멀쩡해 진다는건 천하의 오해영도 불가능했다. 그럴수록 가족들과 사람들 앞에선 태연하게 웃어보이는 오해영의 미소는 안방 시청자에게 애잔함을 자아냈다.
살기위해 춤추고 살기위해 먹고 있는 씩씩한 오해영이 박도경과의 동거를 계기로 새 삶을 찾을 수 있을까. 3화부터 본격적인 두 남녀의 동거 이야기가 전파를 타는 가운데 사람들의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tvN '또 오해영'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