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아닌 솔로로 승부하는 것이지만 티파니와 제시카 모두에게 소녀시대를 넘는 것이 가장 큰 산이다. 특히 소녀시대 멤버 중 제일 처음으로 솔로음반을 발표, 대박을 이끌어낸 태연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태연에 이은 솔로 주자들인 만큼 결국엔 태연과 연관 지어 바라볼 수밖에 없다.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는 태연에 이어 두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서게 됐다. 제시카 역시 티파니와 비슷한 시기에 첫 번째 솔로음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운명의 장난처럼 소녀시대 밖에서 대결을 하게 된 두 사람이다.
티파니는 '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I Just Wanna Dance)'를 타이틀로 내세우고 보컬리스트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소녀시대에서와는 또 다른 다채로운 음악적 세계와 티파니만의 감성을 담아낸 음반. 소녀시대와 태티서, 드라마 OST 등을 통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입증한 티파니가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궁금증을 높인다.
제시카는 자작곡 '플라이(Fly)'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15년차 베테랑 래퍼 패볼러스가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그래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실력파 프로듀서 케이맥이 음반 작업을 맡았다. 특히 제시카는 이번 음반에 수록된 다수의 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면서 음악적으로 더 발전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티파니와 제시카의 솔로 대결 구도도 흥미롭지만, 두 사람이 먼저 솔로로 데뷔했던 태연의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연은 지난해 솔로 데뷔곡 '아이(I)'를 발표해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아이'는 지난해 10월 가장 인기를 끈 곡으로 차트에서는 롱런 히트를 기록했다.
성과만큼 평가도 좋았다. '아이'를 통해 처음으로 작사에 도전한 태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정통 발라드가 아닌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드럼 리듬이 강렬한 미디움 템포의 팝곡을 타이틀로 내세웠다는 점도 새로웠다. 노래 잘하는 걸그룹 멤버가 아닌, 솔로 태연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음반이었다.
티파니와 제시카 역시 마찬가지다. 데뷔 9년 만에 새롭게 발표하는 솔로음반. 두 사람은 이미 소녀시대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고, 셀 수 없이 많이 1위를 차지한 가수다. 솔로 가수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흥행도 중요하지만, 소녀시대 멤버가 아닌 티파니와 제시카로 각자 새로운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태연이 작사에 참여하고 예상 밖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워 소녀시대의 색을 뺀 것처럼, 두 사람도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결정적인 '한 방'이 필요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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