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큰 형, 그 높은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조근식 감독과 배우 차태현은 4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나 차태현과 전지현이라는 두 스타를 탄생시킨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편이라 취재진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우선 전작과는 다르게 견우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간 것이 속편의 특징이었다. 이에 대해 조근식 감독은 "2편에서는 견우의 목소리를 더 들려주자 싶었다.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편에서 견우와 새로 합류한 나, 빅토리아, 후지이 미나, 배성우 등이 같이 어울리고 조화롭고 재밌게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영화이다. 중국 시장, 한국 시장, 일본 시장 이렇게 나뉘는게 아니라 아시아 시장의 간격을 줄여보고자 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점은 사회적인 이야기가 들어가있다는 것이다. 취업준비생의 이야기는 물론, 결혼이라는 현실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특징.
이에 대해 조근식 감독은 "1편이 재밌었던건 남녀 관계의 역전이었다. 2편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은 내가 어릴때 비해 지금의 한국, 중국, 일본이 굉장히 다양한 문화들이 만나고 다양한 결혼 등이 많지 않나.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양 국가간에 결혼했을때 문화 차이가 빚어내는 이야기, 그게 재밌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게 아직은 민감한 문제일 수 있겠더라. 잘못하면 각 국가간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래서 더더욱 '엽기적인 그녀2'가 가지는 한걸음, 아시아가 가까워질 수 있으면 여러가지 문화, 교류, 충돌, 낯설음, 해프닝을 통해 교류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차태현은 "견우는 성격이 다를 수가 없다. 실제로는 십 몇 년이 흘렀지만 영화 상에서는 큰 시간의 흐름은 없다. 실제로는 견우라는 인물이 성장은 한 것 같다. 예전과 달라졌다기 보다는 1편의 견우가 시간이 흐르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보통 사람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는 견우의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을 했다. 다르게 표현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함께 연기한 빅토리아, 후지이 미나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말 대사가 관객 분들에게 어색할 수 있겠지만 나는 보면서 내가 저들의 언어로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두 분에게 배운 점이 많았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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