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아나운서 오정연이 ‘워킹맘 육아대디’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다. 34살의 나이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서 가슴이 설렌다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캐릭터에 쏟아부은 노력을 전했다.
오정연은 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극본 이숙진, 연출 최이섭)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연기자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3년 청주 MBC 아나운서로 데뷔해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지난해 프리선언을 하기까지 아나운서로서 수많은 방송을 진행해왔던 베테랑 방송인. 그런 그녀도 연기자로서 공식석상에 처음 서는 자리는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오정연은 13년이라는 방송경력은 어디 가지 않는 듯 또박또박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고, 그동안의 노력과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던 ‘똑쟁이’였다.
특히 그녀를 오랜 시간 봐왔던 MBC 서인 아나운서가 이날 제작발표회의 진행을 맡았다. 평소 ‘순둥이’라고 할 정도로 착한 그녀의 성품을 언급하는 등 지원사격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았던 바이다.
이 과정에서 오정연은 KBS 시절을 떠올렸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초등학교 시절부터 KBS에서 근무하던 시절 모두를 떠올렸다. 서인 아나운서가 당하고 살 정도로 싫은 소리 못하는 순한 성격에 어떻게 다소 독한 캐릭터인 주예은 역을 연기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오정연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그녀의 말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악역을 연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찾은 건 초등학교 때부터 회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울렸던, 그리고 괴롭힘을 주었던 인물들을 떠올렸다는 것.
배우란 작품에 임하는 동안에는 자신이 아닌 극중 캐릭터로 살아가는 직업. 얼마나 배우 자신이 보이지 않고 캐릭터로 볼 수 있느냐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끄는 무기 중 하나일 터다. 이에 오정연은 자신과 전혀 다른 캐릭터인 주예은을 연기하기 위해 연기 초보자로서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
연기자로 첫 인사를 전하는 오정연은 스스로 연기로는 ‘갓난아기’라고 표현할 만큼 겸손했으며, 단어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했다.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통해 저출산 문제라는 사회적인 문제로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는 개념까지 갖춘 ‘똑쟁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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