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가 서바이벌에 빠졌다. 작년 JYP의 ‘식스틴’ 열풍에 이어 올해는 ‘프로듀스101’까지 신인 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그 후속작 역시 발 빠르게 마련됐다. 방송을 통한 사전 인지도 확보와 엄청난 화제성이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와같은 열풍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엠넷은 지난 5월 JYP와 함께 걸그룹 후보생 7명과 연습생 9명의 대결을 담은 프로그램 ‘식스틴’을 선보였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현재 ‘Cheer Up’을 통해 데뷔 6개월 차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세를 펼치고 있는 트와이스가 데뷔할 기회가 되어주기도 했다.
이를 뒤이어 올해 1월에는 ‘프로듀스101’이 방송됐다. ‘프로듀스101’은 무려 101명의 연습생이 최종 11명 안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특히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이 직접 걸그룹 멤버를 채택한다는 특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방영 내내 엄청난 화제성을 자랑한 ‘프로듀스101’은 마침내 지난달 1일 생방송을 통해 최종 11명의 멤버들을 발탁했으며, 이들을 통해 아이오아이(IOI)라는 걸그룹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단, 프로그램 특성상 각기 다른 기획사에 소속된 멤버들이 한 그룹이 된 만큼 5월을 시작으로 1년 한정으로 활동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오아이는 오늘(4일) 정오 데뷔 앨범 '크리슬리스'를 공개했다. 타이틀곡 '드림걸즈' 오후 4시 기준으로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막강한 화력을 입증했다. 갓 데뷔한 신인 걸그룹임을 감안했을 때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임을 실감할 수 있는 수치인 것.
이처럼 트와이스와 아이오아이를 통해 인기의 ‘맛’을 본 엠넷은 이번엔 남자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프로듀스101’의 남자판과 ‘소년24’ 제작은 물론, FNC와 큐브 등 소속사와 연계된 신인 그룹 데뷔 서바이벌도 준비 중인 것.
독특한 점은 FNC와 손잡은 ‘d.o.b’는 댄스 그룹과 밴드가 데뷔를 놓고 경쟁하는 방식이고, 큐브와 선보이는 ‘펜타곤 메이커’는 국내 최초 모바일 아이돌 리얼리티로 영상 조회수 경쟁을 통해 데뷔 멤버가 결정되는 것으로 차별점을 뒀다.
이처럼 가요계 혹은 방송가에 불어온 서바이벌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열풍을 뒤이을 주자들 역시 트와이스와 아이오아이처럼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YMC엔터테인먼트,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