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세 보이는 인상과 달리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라디오스타'를 빛냈다.
이승철은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의 '센 놈 위에 더 센 놈' 특집에서 소신 있으면서도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30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가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날 이승철은 센 캐릭터에 어울리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용감한형제와 함께 한 '일기장'에 대해 소개를 하며 "1위를 하기보다 가수들이 더 많이 움직였으면 좋겠다"며 "앨범을 내면 난 교통방송도 나간다, 기사님이나 승객들이 노래가 흥얼거릴 수 있게 해야하는데 가수들의 활동이 국한돼 있는 것 같다. 가수들이 너무 폼 잡는다. 그게 싫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노래를 알리기 보다 음원 차트나 뉴스로 소개되는 것에만 의지하는 요즘 가수들의 수동적인 태도에 대해 꼬집은 것.
소신 발언을 하긴 했지만, 이승철은 흑역사를 공개하는 데 거침이 없었고,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특별한 사업을 이야기 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승철은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사실을 알린 후 "망했다. 그 이후 박찬욱 감독 10년 쉬면서 여러 준비를 하시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박찬욱 감독과는 "잘 보지 않는다"고 대답해 다시 한 번 잊힌 영화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게 했다.
이어 이승철은 자신이 애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들의 놀이터인 '개즈니랜드'라는 상호명을 공개했다. 그는 애완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가수 다나에게 CEO자리를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과 한 때 불거졌던 '불화설'은 추억이었다. 이승철과 윤종신은 서로 "잘 지난다"고 말했고, 특히 이승철은 "원래 '슈퍼스타 K' 시즌5까지 하는 거였는데, 윤종신이 돌아와서 같이 6까지만 한 번 더 해보자 해서 김필과 곽진언을 배출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김구라는 "역시 난파선에 안 있는다"고 그의 센스를 지적해 웄음을 줬다. /eujenej@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