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열 아이언맨 안 부럽다[반갑다 홍길동②]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5.05 08: 10

열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한국형 히어로가 탄생했다.
이제훈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에서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의 탄생을 알리며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탐정 홍길동'은 고전소설 '홍길동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작품으로 본격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을 노린 작품이다. 현재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라는 할리우드 히어로물이 극장가를 강타한 가운데 이제는 식상해진 할리우드 히어로물에 대항할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이 반갑기까지하다.

홍길동이 아이언맨과 다른 점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캡틴 아메리카에 비해 아이언맨의 '정의'는 아이들 장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아이언맨은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인물이다.
홍길동은 다르다. 세상을 구하고픈 마음? 이런 건 없다. 오직 자신의 복수가 우선이다. 복수를 하다보니 악당을 무찌르게 되는 것일뿐, 그는 정확히 말하면 히어로는 아니다. 그러나 세상의 입장에서 더 나쁜 놈을 처리해준다는 점은 '탐정 홍길동' 속 홍길동을 영웅으로 표현할만하다. 
이와같은 독특함이 '탐정 홍길동'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여태껏 보지 못한, 독특한 히어로 캐릭터는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특히나 극 중 홍길동 역을 맡은 이제훈의 공이 컸다. 제목이 '탐정 홍길동'인만큼 영화는 홍길동이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 등장, 덩달아 이제훈의 촬영 회차 역시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많은 회차는 이제훈에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이미 tvN 드라마 '시그널'을 통해 스스로 연기력 논란을 극복해낼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제훈은 이번 영화에서도 카리스마와 코믹을 넘나드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덕분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 이제훈의 연기가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도 맞지 않고 나홀로 튄다면 몰입이란 불가능했을터. 하지만 이제훈은 주연 배우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열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한국 고유의 히어로를 탄생시켜냈다. / trio88@osen.co.kr
[사진] '탐정 홍길동'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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