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식이 없어도 되는 걸까? 가수 이승철이 솔직하면서도 가식 없는 입담을 발휘했다. 그간 '센 캐릭터'의 전형 정도로 여겨졌던 그는 예상 밖의 면모들로 새로운 자신이 가진 새로운 매력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이승철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이하 '라디오스타')의 '센 놈 위에 더 센 놈' 특집에서 후배들에 뒤지지 않은 입담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흑역사 공개는 물론이고, 후배 가수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거기에 방송 말미에는 역시 노래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이날 이승철은 '슈퍼스타K'나 자신의 열정적인 홍보 활동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MC들은 단골 소재인 윤종신과 그의 '불화설'을 또 꺼냈지만, 윤종신은 "내가 존경하는 분이다"라고 오해를 막았다. 이승철 역시 자신이 시즌5까지만 출연하기로 했던 '슈퍼스타K' 시즌6를 하게 된 것이 윤종신과 함께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며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
또 홍보를 하기 위해 예능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앨범을 내면 전 교통방송도 나간다, 기사님, 승객들이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게 해야하는데 가수들의 활동이 국한돼 있는 것 같다. 가수들이 너무 폼 잡는다. 그게 싫다. 멋있는 거 하려고만 한다. 라디오 해야지 가수가"라고 확고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승철의 흑역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이었다. 당시 인기 배우였던 나현희와 함께 출연한 영화에서 그는 목소리에 더빙이 된 어색한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해 큰 웃음을 줬다.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다소 느끼한 캐릭터가 MC들의 놀림감이 됐다. 그는 "그 이후 박찬욱 감독님이 10년 쉬면서 여러 준비를 하셨다"고 정리했다.
이승철은 다나에게 갑작스럽게 CEO제안을 해 웃음을 줬다. 자신이 준비중인 애견서비스 '개즈니랜드'의 경영을 맡아달라는 것. 다나에게 즉석에서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는 성격 급한 모습은 평소의 추진력을 엿볼 수 있게 해 웃음을 줬다.
그럼에도 그의 능력치가 최대로 발휘됐던 부분은 역시 노래였다. 용감한 형제와 함께 '일기장' 무대를 선보인 이승철은 "가수들이 많이 움직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처럼 자신의 노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고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