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이 더 특별한 것은 남매듀오라는 점이다. 혼성그룹, 듀엣 그룹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요즘 가요계지만, 악동뮤지션은 남매듀오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4일 발표한 새 음반 '사춘기 상'으로 이틀째 음원차트를 휩쓸며 탄탄하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에 출연하면서 발표했던 자작곡들과 데뷔음반 '플레이'에 이어 다시 한 번 차트 올킬 1위를 달성하면서, 이제는 따라갈 수 없는 음원 강자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만큼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갖는 힘이 강력하다는 것인데, 이찬혁 이수현 남매의 '케미'가 한몫했다. 이찬혁이 만든 곡을 이수현이 기가 막히게 소화해서, 혹은 이찬혁이 이수현을 더욱 매력적으로 부각시키는 곡을 쓰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찬혁과 이수현의 호흡이 최상의 시너지로 나타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남매의 '케미'는 확실히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갖는 장점 중 하나다. 몽골에서 자란 두 사람은 놀이로 음악을 배우면서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왔다. '매력있어'나 '다리꼬지마'부터 '200%', '얼음들', 그리고 'RE-BYE'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까지 이들의 특색이 잘 드러난다. 이찬혁이 작업한 이 곡들에서처럼 이수현의 음색을 최대한 매력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사람도, 이찬혁의 곡을 최고로 멋들어지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도 서로인 것이다.
악동뮤지션 두 사람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는 음악들, 남매라서 더 반짝이는 호흡이다. 지금도 충분히 저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 똑똑하고 매력적인 남매의 음악들이 써내려갈 기록이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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