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65세 할머니 래퍼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JTBC ‘힙합의 민족’ 녹화 현장을 찾아갔다. ‘할미넴’들의 무대가 어떤지 직접 가서 확인해봤다. 경연 현장도 TV에서 보는 것만큼의 열기가 엄청났다. 할미넴들의 경연이 펼쳐지는 클럽은 관객들로 꽉 찼다.
‘힙합의 민족’ 녹화는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옥타곤 클럽에서 진행된다. 할머니 래퍼들의 경연이 격주로 펼쳐지는데 6일 방송되는 3차 경연은 지난달 18일 펼쳐졌다.
# 오후 12시 리허설 시작
‘힙합의 민족’ 본녹화는 저녁부터 시작, 오후 12시부터 리허설이 진행됐다. 김영옥, 최병주, 김영임, 염정인, 양희경,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 등 할머니 래퍼들과 MC 스나이퍼, 피타입, 치타, 한해, 키디비, 릴보이, 딘딘, 주헌 등 힙합 프로듀서들이 팀을 피처링 게스트들과 함께 리허설을 소화했다.
이날 2차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김영임과 딘딘의 리허설 무대를 볼 수 있었는데 1, 2차 경연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리허설 무대에서도 꼼꼼히 노래를 맞춰보고 음향과 동선을 체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피처링으로 나선 EXID의 솔지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본무대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 오후 7시 관객 입장 시작
리허설은 6시 30분 정도까지, 무려 6시간 반 동안 이어졌고 7시 가까이 돼서 관객들이 입장했다. ‘힙합의 민족’이 점점 인기를 끌면서 할머니 래퍼들의 무대를 보러 온 관객들의 수는 엄청났다.
270여명 정도 클럽에 입장했는데 보통 클럽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아주머니 관객부터 할머니 관객까지 다양했다. ‘힙합의 민족’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관객들이었다.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힙합 공연에 맞는 의상까지 갖춰 입었다. 스냅백에 백팩을 매고 젊은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특히 한 할머니는 할머니 래퍼들의 노래에 리듬을 맞추며 ‘푸쳐 핸섭’을 했다. 힙합 공연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할머니 관객이었다.
# 오후 7시 20분 3차 경연 시작
3차 경연의 주제는 ‘가족’이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할머니 래퍼들과 힙합 프로듀서들의 무대는 감동과 눈물이 가득했다. 1, 2차 경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할머니 래퍼들의 무대에 관객들은 눈물을 보였고 할머니 래퍼들 또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전보다 조금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3차 경연의 시작은 양희경과 피타임이 끊었다. 세 번 연속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은 마치 엄마와 아들 같은 모습으로 무대를 선보였고 여기에 양희경과 피타입의 가족이 등장해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이경진과 릴보이, 김영옥과 주헌의 무대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힙합의 민족’은 가족이 함께 노래하고 감동이 있고 눈물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것이 ‘힙합의 민족’의 매력이었다.
이날 무엇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무대는 문희경과 위너 송민호의 무대였다. 송민호는 3차 경연의 히든카드로 나섰고 문희경의 선택을 받아 한 팀이 됐다. Mnet ‘쇼미더머니4’에서 매번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줬던 송민호는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문희경과 똑같이 화이트 의상을 맞춰 입고 앞서 무대들과는 다른 경쾌한 무대를 꾸몄고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선공개 영상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오키도키’급 무대를 기대해볼 만 무대였다.
# 오후 9시 염정인, 갑작스런 사고로 녹화 중단
4번째로 무대에 오른 염정인과 MC 스나이퍼가 무대를 준비하는 가운데 갑자기 염정인이 사고를 당했다. 무대 대기 중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 갑작스러운 사고로 녹화는 중단됐고 염정인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보통 ‘힙합의 민족’ 경연에서 총 8개 팀이 무대를 선보이면서 4개 팀 무대 후 휴식 시간을 갖는데 이날은 염정인이 사고를 당해 3번째 김영옥과 주헌의 무대 후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관객들은 상황이 정리되고 녹화가 재개될 때까지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녹화가 다시 시작됐다. 염정인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어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MC 스나이퍼와 피처링 김보경만 무대를 꾸몄다. 염정인의 실력이 점점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염정인의 활약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 오후 11시 녹화 종료
3차 경연은 오후 11시쯤 끝났다. 관객들은 클럽에서 나가며 다이아 투표를 했고 이후에도 녹화는 계속됐다. 실시간 투표수와 다이아 투표수를 합친 결과로 순위를 결정되고 4차 경연을 위한 팀 매칭까지 마무리 하면 새벽이 돼서야 녹화가 끝났다.
3차 경연에서 할머니 래퍼들과 힙합 프로듀서들, 그리고 히든카드 송민호를 비롯해 피처링 솔지, 김보경, 버나드박,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몬스타엑스의 기현이 어떤 무대를 꾸몄는지는 6일 오후 9시 40분 공개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