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에 달콤한 음악이 울려퍼졌다. 어린이날을 맞아 팬들은 물론 가족 연인 친구사이 등 많은 이들이 야외무대에 모여들었다. 악동뮤지션의 청음회를 함께 즐긴 관객들은 모두 1만여 명. 이쯤 되면 악동뮤지션을 '국민 남매 듀오'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5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악동뮤지션의 '사춘기 입문 in 서울숲' 청음회가 마련됐다. 2시부터 관객들이 입장했고 한 시간 만에 1만여 명이 모였다. 지나가던 이들도 무대를 둘러싼 채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즐겼다.
악동뮤지션은 4일 오전 0시에 발표한 '사춘기 상권' 수록곡인 '주변인', '사소한 것에서', '초록창가' 음원을 틀었다. 야외에 울려퍼지는 악동뮤지션의 음악 선물에 서울숲은 더욱 포근해졌다. 따뜻한 봄 날씨에 악동뮤지션의 노래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라이브 공연도 진행했다. 멤버 이찬혁-이수현은 타이틀곡인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부르며 무대 위에 등장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악동뮤지션을 향해 관객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특히 음원을 공개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팬들은 "놀라워 놀라워 놀라워" 파트를 '떼창'으로 채웠다.
악동뮤지션은 10대들이 겪는 사춘기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생각 사춘기'에 중점을 두고 이번 앨범을 꾸렸다. 전곡을 작사 작곡한 이찬혁은 "10대를 지나서 그때를 돌이켜 보면 '그랬었지'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춘기의 '기'는 '기록할 기'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와 더불어 타이틀로 내세운 건 '리 바이'다. 악동뮤지션은 이 곡 역시 라이브로 준비했다. 이찬혁의 기타 연주에 이수현의 고운 음색이 더해져 환상적인 하모니가 완성됐다. 1만여 관객들은 손뼉을 치며 온몸으로 음악을 흡수했다.
1시간 가량 준비된 순서가 모두 끝났다. 하지만 관객들은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고 '앙코르'를 외쳤다. 악동뮤지션은 다시 무대에 섰고 '200%', '기브 러브' 등으로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다시 한번 현장 팬들의 어깨는 들썩거렸다.
파란 하늘 위로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오래도록 날아다녔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V앱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