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이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을 통해 멜로 호흡을 맞췄던 유이(애프터스쿨)의 열애 소식에 “역시 우린 계약결혼이었다”며 센스 있게 맞받아쳤다. 이서진과 유이는 각각 극중 남녀주인공인 지훈(이서진 분)과 혜수(유이 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처음부터 이 커플에게는 ‘꽃길’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초반 과연 어울릴까 싶었던 걱정 어린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기우였다. 연기력으로 앞선 걱정들을 시원하게 날리며 지난달 24일 종영하는 순간까지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웃고 울렸다.
지훈 역의 이서진과 인터뷰가 있었던 지난 3일에는 유이와 배우 이상윤의 열애 소식이 크게 전해졌다. 이날 이서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연애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몰랐다.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어제도 문자했는데..”라며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설사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제가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고 해도 유이한테 말할 것 같진 않다”며 멜로 호흡을 위한 배려였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동시에 특유의 예능감도 놓치지 않았다. “그걸 보면서 역시 우린 ‘계약결혼’이었구나. 드라마 끝나고 2주 만에”라며 너스레를 떨었던 것. 그에게도 연애나 결혼 생각은 없냐고 묻자 “최근 3년이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바쁜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연애할 수도 있겠는데 요즘엔 일 안 할 땐 푹 쉬고 일할 땐 좋은 컨디션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tvN ‘꽃보다 할배’가 미친 영향인 듯싶었다. 그는 “예전보다 예민해진 것 같진 않은데 나이가 들면서 일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평생 연기를 해 오신 선생님들은 그 중 흘러가는 한 작품이지만 일을 점점 더 중요시 생각하시지 않나. 그 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악연으로 만나 시한부, 빈부격차 등 현실적인 제약을 모두 사랑의 힘으로 이겨냈던 혜수 역의 유이에 대한 이야기를 더 깊게 나눴다. 일각에서는 처음 이서진은 유이가 상대역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쾌재를 불렀다는 말도 있었던 바. 그는 “아무래도 애 엄마에 시한부 설정이다 보니 여배우들이 좋아할 역할을 아니었다”면서 “그러다가 유이 이야기가 나왔고 저는 오케이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이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워낙 씩씩하고 밝았다”며 조카 같은 귀여움에 현장에서도 장난을 많이 걸었다고.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 나온 장면이 유명한 ‘멱살 키스신’이다. 그는 이에 대해 “평소에 유이 멱살을 잘 잡는다”며 “귀여워서 ‘아이고’하면서 잡은 적이 몇 번 있었다. 특별한 키스신을 해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를 떠올리다가 평소 하던 게 있으니 멱살을 한 번 잡아봤다”고 당시 키스신 비화를 전했다.
이어 “날씨가 엄청 추웠다. 키스신은 기억도 안 난다. 추운 것만 생각난다. 게다가 유이에게 제가 코트를 벗어서 덮어주는데 너무 추워서 안하면 안 되냐고 할 정도였다. 나도 죽을 것 같은데”라며 당시 상황을 재치 있게 덧붙였다.
이렇게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지만 은근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로맨틱 츤데레’라는 수식어도 얻었던 바. 티격태격하다가도 챙겨준다는 뜻에서 신조어로 등장한 ‘츤데레’에 대해서는 ‘꽃보다 할배’를 촬영할 당시 알게 됐다며 “좋은 얘기니까 받아들이는데 사실 그렇게 로맨틱하지는 않다”며 웃음 지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