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하게 당할 수밖에 없던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젊은 청춘 3인의 유년시절을 핏빛으로 물들인 김길도(조재현 분)를 향한 본격적인 복수전은 이제 시작이다.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연출 김종연 임세준, 극본 채승대)에서는 채여경(정유미 분)을 대신해 살인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 박태하(이상엽 분)와 부모의 유골을 찾은 뒤 복수를 다짐하는 무명이(천정명 분)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찾았다.
희망보육원 이명식 원장은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채여경을 성폭행하려 시도했다. 마구잡이로 채여경을 폭행한 뒤 옷을 벗기는 그의 잔인함에 채여경은 이성을 잃었고 손에 잡히는 감사패로 그의 머리를 내려쳤다.
원장은 즉사했고 채여경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런 그를 구한 건 박태하였다. 사건을 우연히 목격한 박태하는 채여경을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자신이 대신 모든 죄를 뒤집어쓰기로 했다. 그런 그를 말리며 주먹까지 휘두른 무명이었지만, 소용없었다.
교도소에 수감된 박태하는 3년의 실형을 받고 경찰이 되고자 했던 꿈도 모두 내려놔야 했다.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채여경을 위해 그는 태연한 척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면회하러 온 채여경에게 "나 대신 검사가 되서 복수를 해줘라. 난 잘 지낼거다"라며 되려 응워하는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교도소에 돌아간 박태하는 180도 변화했다. 자신을 구타하던 수감자들을 단숨에 제압한 뒤 1인자로 등극, 범상치 않은 독기를 내보였다.
박태하의 살인죄 누명은 나머지 2명의 삶도 바꿔놨다. 채여경은 보육원을 떠나 아버지의 유품을 전당포에 맡긴 돈으로 새 삶을 꾸렸다. 박태하와 한 약속을 지키고자 사법고시에 열중하는 채여경의 눈빛은 더이상 약한 소녀가 아니었다.
어머니 아버지의 유골을 발견한 무명이도 마찬가지. 유골이 있는 장소에 갔다가 김길도 부하들의 등장으로 죽을 뻔한 위기에 빠진 무명이었지만, 그는 가까스로 빠져나왔고 자신을 찾으려는 의문의 남자들을 보며 두려움 대신 복수심으로 불타올랐다.
그는 부모의 유골을 뿌리며 "나를 그렇게 찾고 싶어? 내가 그 중심으로 뛰어들어주지"라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복수를 다짐했다.
박태하의 출소 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뒤 뿔뿔이 흩어진 보육원 친구들. 성인이 된 그들이 '괴물' 김길도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이들의 본격적인 대결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