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한 마리가 예능가를 강타하고 있다. 꽃향기가 가득한 5월 ‘나비’ 김흥국이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까지 종횡무진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본인의 인기를 실감했든, 그렇지 않았든 언제나 한결 같은 얼굴로 시청자들을 맞이하는 김흥국이다.
지난 5일 방송된 Mnet 예능 ‘음악의 신2’에서 대한가수협회를 방문한 이상민, 탁재훈, 나인뮤지스 경리, 백영광의 모습이 담겼다.
탁재훈을 본 협회장 김흥국은 “복귀한 거 축하한다. 해병정신으로 다시 옛날같이 왕성하게 들이대자. 가수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도 들이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협회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경리에게 “그렇게 어렵냐. 내가 내주겠다”며 “일주일에 한 번 가수협회에 출근을 하라. 내가 요즘 송중기 라이벌이다”라고 말해 이상민, 탁재훈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백영광에게는 “너 안재욱 결혼식 안 왔냐. 초대를 안했어도 와야 될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흥국의 말투에는 남다른 데가 있다. 전통 놀이극의 추임새 같은 ‘앗싸’ ‘들이대’ 등의 말과 치기어린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경쾌한 리듬과 어우러져 웃음을 이끌어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의 정형화되지 않은 개그는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정도. 정말 말도 안 되는 단어개그나 ‘설마 이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토당토한 말을 내뱉는데 그게 시청자들에게 일탈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든다.
왠지 험상궃고 묘하게 보이는 얼굴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시청자들은 물론 선후배 방송인들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말끝마다 “들이대”를 연발하며 개그맨 못지않은 웃음을 선사한다.
개그맨 조세호에게 안재욱 결혼식의 불참 이유를 묻는 모습이 담긴 MBC 예능 ‘세바퀴’ 영상이 소환되고 있는 요즘, 김흥국의 넉살 입담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건 분명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음악의 신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