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서리가 쳐지도록 재미없는 말이나 행동을 일컬을 때 신조어 ‘핵노잼’을 쓴다면, 폭소가 빵빵 터져 나오지는 않지만 도무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은 ‘꿀노잼’이라 부른다. 과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배우 하연수가 나왔을 때 처음 거론됐던 이 말은, KBS 2TV ‘해피투게더3’에 나타난 이제훈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이제훈은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했다. 등장과 동시에 MC 전현무의 무릎에 앉는 척 장난을 치는가 하면, 시종일관 꽃받침과 브이 사인으로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나 자주 볼 수 있던 이제훈은 거의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가 ‘해피투게더3’에서 이리도 의욕 충만한 모습을 보이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처음에는 이제훈의 돌발(?) 개그에 베테랑 MC진마저 몸 둘 바를 몰라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금세 풀렸다. 얼굴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서 귀는 새빨개진 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이제훈을 밉게 볼 수 있을리가 없었다. 본래 능청스럽지 않은 사람이 떠는 능청도 묘한 매력이 있었다. 이제는 최정상급에 올라선 배우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몸 사리고 빼지 않았다.
이쯤 되면 ‘꿀노잼’이다. 시청자들은 ‘해피투게더3’ 방송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제훈 ‘마리텔’ 출연하면 안되나요” “남주 마음 내 마음” “잘생겨서 재밌네요”라는 등의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新 ‘꿀노잼’ 캐릭터에 등극한 이제훈이 반갑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