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태양의 후예’가 본의 아니게 잘못한 것처럼 됐다. 지상파 평일 드라마가 ‘태양의 후예’가 종영한 후 다시 시청률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시청률 40% 가까운 기록으로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수목드라마 시청률이 모두 단자릿수를 기록 중인 것.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MBC ‘굿바이 미스터블랙’이 전국 기준 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했다. 시청률 1위인 드라마가 한자릿수인 가운데 SBS ‘딴따라’가 8.7%로 2위를 했고,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이 6%를 보였다.
세 드라마 시청률을 합쳐도 ‘태양의 후예’가 기록한 시청률보다 밑도는 수준인 것. 그렇다고 세 드라마의 잘못은 아니다. ‘태양의 후예’는 근래 들어 기록하기 힘든 시청률을 보였다. 3회 만에 20%를 돌파하고, 9회 만에 30%를 넘어섰다. 지상파 평일 프라임시간대 드라마 1위가 10% 초반을 기록하기도 힘든 변화된 방송 환경 흐름 속에 독보적인 성적표였다. 인터넷으로 TV를 보는 시대가 된 후 본 방송을, 심지어 TV로 시청을 하는 이들이 확 줄었기 때문.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태양의 후예’는 40%를 넘보는 기록으로 종영했다.
때문에 ‘태양의 후예’가 떠난 후 남은 수목드라마는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 ‘태양의 후예’에 기선을 빼앗긴 기존 드라마 중에는 시청률이 확 오른 드라마도 없을뿐더러, 새로 시작한 드라마는 시청률에서는 주춤한 모습이다. 전세대를 아우를 만한 이야기를 가진 드라마가 없기 때문. 일단 ‘굿바이 미스터블랙’은 복수와 사랑, ‘딴따라’는 성공과 복수, ‘국수의 신’ 역시 복수를 다루고 있다. 세 드라마 모두 강렬한 이야기이나, 화력이 강한 인기는 아닌 상황. ‘태양의 후예’가 종영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방송 중인 드라마이고, 심지어 수목드라마인 까닭에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