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서 예상치 못했던 대형 유닛의 조짐을 느낄 수 있었다.
걸스데이 소진과 에이핑크 하영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파푸아뉴기니(이하 '정글')'에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꿀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소진과 하영은 유일한 걸그룹 멤버로 '정글' 여자 특집에 합류했다. 걸스데이의 리더와 에이핑크의 막내 조합은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던 만큼 신선했고, 그만큼 귀여웠다.
우선 두 멤버 개인의 귀여움이 '정글'에서 빛을 발했다. 30대 아이돌이라는 자막으로 소개된 소진은 멤버들에게 줄 먹을거리를 찾으면서 시종일관 남다른 음식 표현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것이 먹을 수 있는 것인가'라는 말을 현지인에게 물어보기 위해 '냠냠냠' 먹는 시늉을 해보이는가 하면 마침내 찾아낸 열매에 "우와, 우와" 연신 감탄하는 모습으로 남성 팬들의 미소를 절로 자아냈다.
하영은 엉뚱했다.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며 나뭇잎 따기에 나선 하영은 갑자기 난데없는 장지갑 공개로 웃음을 선사했다. 정글에 지갑은 물론 한국 돈을 가지고 온 사람은 그동안 없었던 상황.
하영은 자신의 지갑 속에 담긴 지폐를 꺼내보이며 "돈이 다 젖었다. 2만원이었는데 붙어서 만 원이 됐다"고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귀엽고 엉뚱한 두 여자는 한데 뭉치면 그 귀여움은 배가 됐다. "이렇게 언니를 여기서 볼 줄 몰랐다"며 소진과의 만남을 반가워한 하영과 "그러게. 혜리랑 이야기할 때 '안녕' 인사만 하고 지나갔었는데"라며 하영과의 만남을 역시 반가워한 소진은 죽이 척척 맞았다.
"혜리한테는 미안하지만 소진 언니랑 더 친한 것 같다. 우정이라는게 이렇게 빨리 변할 수 있는거구나"라며 소진과의 찰떡 궁합을 자랑한 하영은 시종일관 소진과 붙어다니며 '꿀케미'를 발산했다.
소진과 하영은 조개 낚시를 위해 강에 거침없이 입수, 하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뻘에 고생을 해야만했다. 그러나 이러한 것도 즐거운 것일까. 두 소녀들은 서로 빠지지 않게 도와주며 정글이 떠나가라 웃음을 터뜨려 보는 이들마저도 즐거운 미소를 짓게끔 만들었다.
얼마나 웃었던지 주위에 있던 김지민이 "원숭이가 나타났나"라며 두 소녀들의 원숭이 웃음소리를 증언하기도 했다.
'정글'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예상치도 못했던 수확을 얻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붙어만 있어도 웃음이 나고 보는 이들까지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소진과 하영의 유닛 결성 말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정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