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의 싱글 라이프를 볼 때마다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부족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바쁘게 느껴졌는데, 윈디시티 김반장의 북한산 생활 역시 꽉 차 있었다.
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반장의 싱글 라이프가 최초 공개됐다. 고층 아파트 한 가운데 자리잡은 그의 마당 넓은 집이 보는 이들까지 편안하게 만들었다.
‘전원일기’를 연상케 하는 그의 삶은 어딘가 조용하고 여유롭기만 할 것 같았지만, 김동완 만큼이나 분주한 생활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른 아침 기상한 그는 밤새 꾼 꿈을 노트에 복기한 후 바로 배변에 좋다는 연잎차를 마셨다. 흐드러진 벚꽃 한 가운데서 티타임을 즐기던 김반장은 집에서 키우는 봄나물을 손질하며 아침 준비를 했다. 행동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리듬을 타는 그의 모습에서 흥이 느껴졌다.
냉이쑥된장찌개와 1인분의 밥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기상 이후 세시간 반 정도. 허기가 질 텐데도 김반장의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직접 뜯은 나물로 만든 비빔밥을 뚝딱 해치운 그는 “내가 한 건 얼마 안 되네. 들어간 것들이 맛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김반장은 약수를 뜨기 위해 북한산으로 향했다. 산 입구를 벗어나자마자 신발을 벗고 걸음을 재촉하는 그의 모습에 무지개 회원들은 입을 모아 “부시맨이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산에서 내려온 그 앞에는 이불 널기와 모종 심기, 페인트 칠하기라는 과제가 남아 있었다. 먼저 지붕 위로 올라가 이불을 널고 점심에 낮잠까지 즐긴 그는 집으로 올라오는 계단에 벗겨진 칠을 다시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다 보니 대문까지 칠한 그의 집에 회원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이웃 주민들을 집으로 초대해 고기 파티를 벌였다. 김반장을 삼촌이라 부르며 따르는 동네 꼬마들과 집안 대소사를 의논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반장은 모두가 돌아간 뒤 드럼을 두드리며 그만의 보람찬 하루를 정리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