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중심은 이성민이다. 이성민은 알츠하이머와 싸움과 동시에 거대 권력에 대립하고 있다. 그런 이성민을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가족이다. 변호사 이성민이 아닌 가장으로서 이성민의 모습은 매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에서는 박태석(이성민 분)이 생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의 알츠하이머를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태석이 이렇게 당당하게 알츠하이머를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장모를 비롯해서 아내와 아이들이 든든하게 자신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박태석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에 삶과 가족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됐다. 그 과정에서 너무나 익숙해서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되돌아오는데 알츠하이머가 큰 계기가 됐다. 이성민은 이런 변화를 담담하지만 진실성 있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박태석이 알츠하이머를 생방송을 통해 고백한 것은 가족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용기 있게 가족들에게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털어놓는 모습부터 담담하게 괜찮다고 말하는 가족들을 따스하게 위로하는 모습까지 절대 평범할 수 없는 상황을 평범하게 그려냈다. 그런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속에서 더욱 더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박태석은 ‘기억’이 담아내고 있는 메시지인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을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절대 과장하지 않고 혼자 해내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주변사람의 도움을 받는 박태석의 모습이 정말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평소 너무 가까이 있기에 잊고 지냈던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줬다.
‘기억’은 따스한 메시지를 배우들의 호연을 통해 뚝심 있게 전달하고 있다. 종영까지 1회 남은 상황에서 박태석이 억울한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내고 알츠하이머를 어떻게 이겨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기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