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현 보다 예능인 안재현이 훨씬 더 어울렸다. 안재현은 퀴즈 풀 때는 한없이 바보 같은 모습이었지만 게임에서는 예능 9단인 은지원과 이수근을 놀라게 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 플레이를 펼쳤다. 과연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2’에서는 네 명의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청두를 여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식사를 걸고 퀴즈도 풀고 기상 미션을 거쳐 낙산대불을 구경했다.
안재현의 바보스러움은 은지원과 이수근 그리고 강호동을 넘어섰다. 안재현은 삼국지 관련 퀴즈는 물론 사자성어에서도 쩔쩔매며 기상천외한 오답 행진을 이어갔다. 은지원과 이수근 그리고 강호동이 안재현을 위로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실력이었다. 더더욱 웃긴 것은 안재현이 카메라가 꺼진 상황에서 끊임없이 책을 보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재현은 지식 대결에서는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고난 승부근성과 잔머리에서는 예능 초보가 아니었다. 안재현은 은지원과 이수근을 속이고 매직을 훔치며 기상미션을 손쉽게 승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고 기상미션에 이기기위해서 잠을 거의 자지 않는 근성을 보여줬다. 같은 편인 강호동은 안재현을 독사라고 칭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영석 PD가 군에 입대한 이승기 대신 안재현을 선택했을 때 의문을 표현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렇지만 안재현은 ‘신서유기2’가 진행되면 될수록 예능감과 함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잘생기고 멋있고 까다로운 안재현이 세 명의 멤버들과 여행을 하면서 서서히 동화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나영석 PD표 여행 예능은 항상 최고의 캐스팅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얼굴들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들을 발굴해 낸다는 점이 장점이다. 차승원, 이서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안재현도 이서진과 차승원 못지 않은 매력을 드러내며 ‘신서유기2’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pps2014@osen.co.kr
[사진] '신서유기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