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윤상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4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만의 음악적인 색깔을 표현하는데 사용하며 윤상표 ‘고등학교 동창회’를 만들어냈다. 윤상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곡가인지 느낄 수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음악예능프로그램 ‘노래의 탄생’에서는 윤상과 윤도현이 하상욱 시인의 노래인 ‘고등학교 동창회’를 가지고 45분간 새로운 노래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원곡자인 하상욱 시인은 윤상 버전의 ‘고등학교 동창회’를 선택했다.
윤상은 주변 뮤지션들로부터 완벽주의자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같이 밴드 활동을 했던 남궁연은 시작부터 “윤상이 대결에 들어가면 엄청 신경질적으로 변할 것이다”라고 예언을 했다. 이어 남궁연은 “윤상은 신경쇠약을 가지고 있다”며 “음악 작업을 하면 예민하게 변한다”고 폭로했다. 남궁연의 증언대로 윤상은 함께 팀을 이룬 스페이스 카우보이를 계속해서 괴롭히며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합주보다는 악보를 정리하고 코드를 다듬는데 45분 중 30분이 넘는 시간을 썼다.
윤상은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남다르게 사운드에 집착하며 장인 정신으로 음악을 만들어 왔다. 평생 자신의 색깔을 지켜오면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 드문 상황에서 윤상은 독보적인 길을 걸어왔다. 윤상의 완벽주의가 윤상만의 색을 지키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윤도현도 록 스피릿이 돋보이는 음악을 만들어냈지만 원곡자인 하상욱이 선택한 곡은 윤상의 곡이었다. 하상욱은 감성적인 부분에서 윤상의 음악을 높게 평가했다. 윤상의 무대를 본 정원영은 “윤상은 데뷔할 때부터 사운드에 집중한 뮤지션이다. 지금까지도 그런 색깔을 잃지 않고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로 칭찬했다.
윤상은 아이돌 음악부터 ‘무한도전’ 가요제까지 전천후로 활동하는 최고의 작곡가 중 한명이다. 그런 윤상이 최고의 뮤지션 21명과 만나서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노래의 탄생’은 시청자들에게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노래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